4164장
설은아는 김나나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김나나, 난 네 오빠랑 일면식도 없고 얼굴도 몰라.”
“그러니까 그만해.”
김나나는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우리 오빠는 훌륭한 사람이야. 우리 김 씨 가문 어른인 김준영의 심복이기도 해!”
“금정에서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우리 오빠와 결혼하고 싶어 안달인 줄 알아?”
“난 네가 내 절친이니까 너한테 기회를 주려던 것뿐이야. 우리 오빠 같은 격조 높은 인물을 너한테 주는 거야!”
“남들한텐 그런 기회조차 없었다고!”
김나나는 안타깝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설은아, 너 절대 지금의 행복에 젖어 살지 마!”
설은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베개에 기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김나나, 이제 그만해. 나 내일 할 일 있어서 그만 자야겠어.”
설은아는 김나나와 더 이상 이런 얘기로 왈가왈부하기 싫은 것이 분명했다.
“그래, 잘 자.”
화면 속 김나나는 빙긋 웃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하지만 설은아, 난 우리 오빠한테 큰소리쳤단 말이야!”
“너와 전 남편이 3년 동안 함께 했지만 한 번도 잠자리를 하지 않았다고.”
“그러니 너 절대 엉뚱한 짓 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우리 오빠가 네 전 남편한테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말을 마친 김나나는 ‘뚝’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설은아는 언짢은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를 지켜보던 하현이 입을 열었다.
“김나나는 뭐 전생에 나라를 구했어? 왜 이렇게 거만한 거야?”
설은아는 하현이 묻는 말을 듣고 잠시 침묵하다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 씨 가문의 출신인 김나나는 예전에 대구에 있을 때 몇 번 만난 적이 있어. 그때 그런대로 사이가 괜찮았어.”
“하현, 나나가 좀 거침없는 성격이라 그런 말을 한 거야. 그러니 나나가 한 말, 마음에 두지 마.”
“그리고 나나가 자기 오빠에 대해 한 말도 신경 쓰지 마. 난 전혀 본 적도 없는 사람이야!”
말을 마친 설은아는 문득 자신이 왜 하현에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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