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0장
형나운은 결국 하현을 주인이라 불렀다.
그때 간민효가 하현을 데리러 왔고 형 씨 가문 집사가 공손하게 백억짜리 수표를 건네는 것을 보았다.
형 씨 가문은 골동품 장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형홍익이라는 거대한 수장이 없다면 형 씨 가문의 사업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진정한 후계자가 생기기 전까지는 형 씨 가문에게 형홍익의 생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었다.
하현이 형홍익을 구한 것은 형 씨 가문 전체를 구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형 씨 가문은 어떤 방법으로든 그에게 사례할 수밖에 없었다.
하현은 비록 돈을 받을 뜻은 없었지만 그래도 성의를 생각해서 받았다.
그러고 나서 간민효의 페라리에 올라타 형 씨 가문을 떠났다.
차 안에서 하현은 경국지색의 미모를 지닌 간민효를 흥미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민효, 당신은 내가 어르신을 구할 거라는 걸 어떻게 알았어?”
액셀을 밟던 간민효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엄도훈의 팔괘경과 삼촌의 구안천주가 같은 곳에서 나온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야.”
“당신이 엄도훈의 문제를 해결했으니 삼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어.”
하현은 어안이 벙벙한 채 눈을 크게 치켜떴다.
“같은 곳에서?”
간민효는 담담하게 어조로 말했다.
“같은 조직이라고 해야 하나?”
“역사의 그늘 속에서 신비롭게 존재하는 조직.”
“이번에 그들이 엄도훈과 삼촌한테 이런 짓을 한 것은 아마 십중팔구 금정의 몇 개 은둔가를 직접 겨냥하고 저지른 게 틀림없어.”
하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장생전?”
하현이 이 세 글자를 꺼내자 간민효는 갑자기 얼굴색이 변하며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았다.
차는 굉음을 내며 멈춰 섰고 간민효는 놀란 눈을 한 채 가쁘게 숨을 들이마셨다.
“하현, 당신이 어떻게 장생전을 알아?”
하현은 무덤덤한 눈빛으로 말했다.
“남양의 페낭에서 이 조직과 한 번 맞붙어 당한 적이 있어.”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번에 내가 금정에 온 이유가 아내 때문이기도 하지만 장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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