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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2장

”아, 그게...” “글쎄요...” 우소희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사실 그녀는 왕자혜의 상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앞으로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겠는가? 왕문빈의 부인이 묻는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할 수 없게 되자 그녀는 조급한 마음이 생겼다. 급기야 우소희는 눈을 가늘게 뜨고 얼른 입을 열었다. “부인, 물론 아무 문제없을 것이고 곧 깨어날 거예요...” “하지만 수술 결과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은 좀 두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우소희는 말 몇 마디로 자신이 떠안을 책임을 완전히 전가했다. 즉, 그녀는 이미 왕자혜를 죽음에서 구해냈고 그 후의 일은 의사들의 역량에 달렸다는 뜻이다. 왕문빈의 부인이 이 말을 듣고 불안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 “저기, 우 간호사. 그러니까 내 딸 생명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겠지?” “오늘 밤 안에 깨어날 수도 있는 거지?” “자자, 자꾸 우 간호사한테 뭐라고 캐묻지 마!” 우소희가 입을 열기도 전에 왕문빈이 아내의 말을 끊었다. “우리 딸은 우 간호사가 기사회생하여 구해낸 거야!” “죽음의 문턱에서 우리 딸을 구해낸 사람이야. 지금은 상태가 이미 안정되었으니 무슨 문제가 있겠어?” “당신이 자꾸 이렇게 캐묻는 거 자체가 우 간호사에게 의문을 제기하는 거야. 그러면 안 되지. 우리 딸을 구해 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자신의 아내를 바라보던 왕문빈이 고개를 돌려 우소희를 쳐다보며 온화한 미소를 보였다. “우 간호사. 나중에 가서 내 딸 수술이 잘 마무리되었는지 잘 살펴봐 줘.” “뭔가 잘못된 게 있으면 잘 좀 봐달라고. 제발 부탁해!” “나머지는 걱정하지 마. 우 간호사가 잘 보살펴 주기만 한다면 내가 약속한 건 모두 다 지킬 거야.” 말을 마치며 왕문빈은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우소희와 악수를 나누었다. 왕문빈의 강한 카리스마를 감지한 우소희는 속이 따끔 찔렸지만 끝까지 속내를 숨겨야 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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