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52장
”난...”
사하담은 말문이 막혔다.
하현의 말이 맞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현은 이미 그의 부적을 풀었다.
그가 어떻게 사하담의 부적을 풀었든 이번 판은 사하담의 패배였다.
사하담은 이를 악물고 일어나 억지로 몸을 지탱하며 하현을 노려보았다.
“운이 좋아 내 필사주를 풀었다 치자고!”
“그런데 당신이 쓴 이 부적,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난 이미 당신의 부적을 알아보았는데 어떻게 풀리지 않은 거지?”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이 세심하게 그린 부적은 확실히 내 주술을 풀 수 있었어.”
“하지만 당신은 한 가지를 간과했어. 바로 당신의 부적이 문제였던 거지. 마침 내 부적과 약간 겹치는 부분이 있었어.”
“말하자면 당신의 부적은 기괴하고 요상한 내 부적들을 다 풀어낸 후에도 여전히 기운이 남아 있었던 거야. 그래서 내 부적 속의 기운과 섞여 백병부를 형성한 거지.”
“백병부는 당신의 목숨을 앗아갈 수는 없지만 당신이 쓴 술법을 당신 스스로도 해결하지 못해.”
하현은 더욱 험악해지는 사하담의 얼굴을 보며 옅은 미소를 떠올렸다.
“발버둥치지 말고 어서 패배를 인정해.”
“그런 거였군! 그렇게 된 거였어!”
사하담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가 뭔가 큰 깨달은 듯 눈동자가 동그래졌다.
하현은 그가 어떻게 부적을 풀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함정을 파 놓았던 것이다.
정말 뛰어난 통찰력이 아닐 수 없었다!
상대의 수를 앞서 꿰뚫어 보다니!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러나 사하담은 속내를 감추고 이를 악문 채 하현을 노려보았다.
“그렇다고 당신이 이긴 건 아니야!”
“애초에 정한 대로라면 당신이 나한테 부린 주술을 당신 스스로도 풀어낼 수 있어야 해!”
“백병부는 절대 풀리지 않는 부적이야! 당신도 절대 풀 수 없었다고!”
“그러니 이번 판은 무승부야!”
하현은 빙긋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내가 못 풀 거라니, 그걸 당신이 어떻게 알아? 백병부는 주술을 내린 사람이 당신의 뺨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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