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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0장

허탈해하는 하현의 표정을 살피며 설은아가 입을 열었다. “하현, 뭘 선물하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당신이 우리 결혼기념일을 기억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하현은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하현, 오늘 내가 당신한테 전화를 한 것은 더 이상 우리의 과거 일을 언급하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어서였어.” “김탁우와의 사이는 이미 멀어졌어.” “엄마 기분이 좀 나아지면 내가 직접 말씀드릴 거야.” “당신이랑 재혼할 거라고.” “그러니 더 이상 우리 엄마랑 싸우지 마, 알았지?” 설은아는 하현을 무척이나 아끼고 있는 게 분명했다. 게다가 그녀는 간민효를 마주했을 때 하현을 빼앗길까 봐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다. 하현은 쓴웃음을 지었다. 다른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다만 최희정은 아마 두 사람의 재혼을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 하현이 그리 강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최희정이라는 여자는 혼자서 모래폭풍도 무찌를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나박하는 어느새 설 씨 집안에 도착했다. 하현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먼저 들어가. 난 요즘...” “내려! 여긴 당신 집이야!” 설은아는 억지로 하현을 차에서 끌어내렸다. “오늘 밤 여기서 자.” 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설은아의 손에 이끌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집안에 들어가니 식탁에는 이미 음식이 그득하게 차려져 있었다. 최희정과 설재석 외에 그들의 양아들 이영산과 며느리 장리나도 함께 모여 있었다. 네 사람이 82년산 라피트를 마시며 얼굴이 볼그레한 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십여 개의 선물 상자가 쌓여 있었는데 그중 몇 개의 상자에는 김 씨 가문 로고가 박혀 있었다. 김탁우가 방문한 것이 틀림없었다. 그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하현이 나타나자 최희정의 낯빛이 일그러지며 순식간에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 “자네, 여긴 어쩐 일이야?” “와서 밥 먹어.” 로열 회관의 일로 설재석은 여전히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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