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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아진이 변했어.” 신지환이 술을 크게 한 모금 들이마셨다. 도수 높은 알코올이 식도를 지지며 위를 뜨겁게 달궜지만 마음은 여전히 시리기만 했다. “화재에서 구조되고 깨어났는데 완전히 변했어. 나를 보는 눈빛이 아예 낯선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이야. 아니, 낯선 사람도 그런 눈빛으로 보지는 않을 거야. 나보고 모르는 사람이래. 사랑하지도 않는데 프러포즈를 수락할 일도 없다나. 나는 아진이 버섯 알레르기가 있는 것도 몰랐어. 그동안 도대체 뭘 한 건지...” 눈이 빨갛게 충혈된 신지환은 울먹이기까지 했다. “의사 선생님은 트라우마 때문에 심리적 방어기제를 세운 거래. 집에 데려가면, 우리가 함께 생활했던 곳으로 돌아가서 좋아하던 음악을 듣고 내가 해준 요리를 먹으면 기억해 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야... 음악은 시끄럽고 인테리어는 마음에 안 든대. 내가 한 요리에 버섯이 들어간 걸 보고 버섯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더라.” 신지환이 고개를 들고 막연한 표정으로 지수혁을 바라봤다. “수혁아. 함께한 시간만 10년인데 나는 아진이 버섯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조차 몰랐어. 아진이 좋아할 거라고 믿었던 것들은 뭘까? 내 망상일까, 아니면 아진이 내게 맞춰준다고 그런 척한 걸까?” 지수혁이 침묵했다. 친구가 힘들어하니 지수혁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지수혁은 진작 신지환에게 서아진의 사랑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충고하며 그는 안중에도 없는 주여린을 내려놓으라고 타일렀지만 신지환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지환아.” 지수혁이 한숨을 푹 내쉬며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 “일단 진정해. 의사 선생님은 뭐래? 기억을 잃은 것 말고 다른 가능성은 없대?” 신지환이 고개를 젓다가 다시 끄덕였다. “다 조사했어. 화재가 난 뒤의 행적과 만났던 사람들 모조리 조사하고 의료기록과 심리상담 결과지까지 몰래 훔쳐봤는데... 다 정상이었어. 그런데도 성격이나 나를 대하는 태도가 아예 다른 사람이 되었다니까.” 신지환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어깨를 들썩였다. “수혁아. 나 너무 무서워.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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