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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도시락을 건네는 신지환의 눈빛은 비굴하면서도 아련했다. 서아진은 그제야 태블릿에서 눈길을 떼고 신지환을 바라봤다. 그러더니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신지환의 손에 들린 도시락을 받아 갔다. 이에 신지환의 눈동자가 희망으로 차오르는데 서아진은 그대로 몸을 돌려 몇 걸음 밖에 있는 쓰레기통으로 걸어가 뚜껑을 열고 그대로 쏟아 넣었다. 뜨거운 열기를 머금은 갈비탕은 그렇게 더러운 쓰레기통으로 흘러 들어갔다. 쾅. 서아진은 빈 도시락마저 그대로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순간 신지환의 눈에 차올랐던 불빛이 싸늘하게 꺼져 들어갔고 큰 충격에 입술을 파르르 떨며 하얗게 질린 얼굴로 서아진을 바라봤다. 서아진이 손수건으로 손을 닦고는 다시 차에 올랐다. “아진아.” 신지환이 달려가 서아진의 손목을 잡았다. 힘이 어찌나 센지 서아진의 미간이 찌푸려질 정도였다. 신지환은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서아진을 노려보며 희망의 끈이라도 잡은 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어떡하면 돼? 말해. 뭐든 다 고칠게. 주여린 다시는 안 봐. 회사 지분도 다 넘겨줄게. 나는 다 필요 없고 너만 있으면 돼. 그러니까 제발 이러지 마... 나를 쓰레기 보듯 보지 마... 나 더는 못 버티겠어...” 눈물이 빗물과 한데 어우러져 어떤 게 눈물이고 어떤 게 빗물인지 구별할 수 없었다. 30년을 살면서 그 누구에게도 허리를 굽히지 않았던 신지환은 지금 아이처럼 초라하게 애원하고 있었다. 서아진은 신지환에게 꽉 잡혀 아픈 손목을 내려다봤다. 그러다 시선을 슬픔에 젖은 신지환의 얼굴로 돌리더니 차갑게 식은 신지환의 손가락을 뜯어냈다. “신지환 씨. 지금 이거 추행이에요. 내 생활에 큰 지장을 주고 있고요. 내가 원하는 건 그쪽이 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거예요. 이런 무모한 행동으로 그쪽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막무가내인지 증명하는 게 아니라.” 정곡이 찔린 신지환은 다리에 힘이 풀려 비틀거렸다. “그쪽이 고치겠다고 한 거 내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서아진이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 신지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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