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장
온지환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나윤아에게 계속 말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저 대신 김준혁 씨한테 전해 주세요. 돈은 나한테도 충분히 있지만, 굳이 공짜로 주겠다면 그냥 받겠다고요. 우리 사이는 이제 깨끗이 끝났고, 송연서 씨 일도, 김준혁 씨가 이렇게 후하게 나오는 걸 봐서 저도 더 이상 따지지 않을 거예요."
나윤아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거래처로 걸어갔다.
나윤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온지환의 눈빛은 여러 번 변했다.
유도현은 옆에서 듣고도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 나윤아가 한 말은 그는 다 들었다. 단어들을 따로 놓고 보면 분명 이해할 수 있었지만, 합쳐 놓으니 도무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나윤아 씨 말 무슨 뜻이야? 김준혁이 언제 나윤아 씨한테 몇조를 줬다는 거야?"
온지환은 유도현을 한 번 쳐다보고, 밖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김준혁이 오늘 아침에 나한테 전화했어."
온지환은 김준혁의 전화를 받았을 때, 확실히 좀 놀랐다.
김준혁은 원래 여자를 위해 돈을 펑펑 쓰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오늘 아침에 전화해서 딱 한 마디 했다. "서울 북부의 그 땅, 나윤아가 원하면 네가 양보해."
서울 북부의 그 땅은 개발 가치가 엄청나서, 온지환은 당연히 여러 조건을 내걸었고, 김준혁은 망설임 없이 그가 제시한 조건을 바로 받아들였다.
그가 그 땅을 양보했으니, 온지환이 김준혁에게 다른 땅을 요구하는 것도 아주 공평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친다면, 그는 정말 바보다.
유도현은 한참 멍해 있었지만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김준혁이 너한테 왜 전화를 했는데?"
오늘 아침의 대화를 떠올리며 온지환은 미소를 지었다. "김준혁이 나한테 땅을 사줬거든."
"아니. 그럼 나윤아 씨가 말한 게..."
말을 하던 유도현은 금방 눈치챘다. "그러니까 김준혁이 나윤아 씨한테 서울 북부 땅을 넘기라고 너한테 땅을 사줬다고?"
온지환은 기분이 좋아서 유도현에게도 한결 친절하게 말했다. "맞아. 바로 눈치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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