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장
나윤아를 부르는 송연희의 호칭은 '윤아 씨'에서 이제는 아예 '나윤아'로 변했다.
나윤아는 고개를 돌려 송연희를 한번 바라봤다. 그녀의 시선은 송연희의 얼굴에 한참 머물렀다. 그 순간 문득 이 두 자매가 꽤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다른 뜻은 없어요. 그냥 송연서 씨가 귀국한 지도 꽤 됐는데, 다들 아직 모르는 것 같아서요."
나윤아의 말은 송연서의 아픈 곳을 찔렀다.
송연서는 살짝 고개를 숙여 눈빛을 숨겼다. 그녀의 다정하던 눈동자는 어느새 갑자기 차갑게 가라앉았다.
나윤아는 의미심장하게 그녀를 한 번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좀 고집이 센 편이라 궁금한 건 꼭 답을 알아야 하거든요. 마침 오늘 밤에 시간이 나서, 답을 찾으러 온 거예요."
'김준혁이 그렇게 역겨운 짓을 저질렀는데 이걸로 끝났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렇게 쉽게 끝날 거였다면, 내가 바보처럼 3년 동안 휘둘리며 산 건 대체 뭔데?'
나윤아의 말이 끝나자마자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이렇게 빨리 온 걸 보면, 김준혁과 송연서가 정말 많이 사랑하긴 하는 모양이었다.
그때, 나윤아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고개를 숙여 확인했더니 옆에 있는 조태준이 보낸 문자였다.
[기자들이 왔어요.]
문자를 다 읽은 나윤아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조태준를 바라보았다. 그 역시 나윤아를 보고 있었다.
나윤아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태준 씨는 참 세심하시네요."
조태준는 매혹적인 눈매로 사람을 홀리듯 예쁘게 웃었다.
나윤아는 시선을 거두고 송연서를 힐끗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송연희는 가장 먼저 달려가서 문을 열었다.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본 그녀는 잠시 넋을 잃었지만 이내 기뻐했다.
송연희는 자신만만하게 나윤아를 한 번 쳐다보고는 송연서를 향해 말했다. "연서야, 준혁 씨야."
송연희의 말에 송연서의 표정도 확연히 달라졌다. 그녀의 미간에 번지는 기쁨은 무시할려야 무시할 수 없었다.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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