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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장

  송연서는 기자들의 질문을 듣자 무의식적으로 김준혁을 바라보았다.   김준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기자들 한가운데 선 그의 얼굴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시선은 앞의 기자들을 스쳐 지나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나윤아와 조태준을 응시하고 있었다.   나윤아 역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동그란 눈동자에는 웃음기라고는 전혀 없었다.   김준혁의 시선을 느낀 나윤아는 살짝 입꼬리를 올린 뒤 천천히 시선을 거두었다. 그리곤 고개를 옆으로 돌려 곁에 있는 조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 먼저 가볼게요, 태준 씨."   조태준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린 채 무심하게 뒤돌아 김준혁을 흘낏 바라보고, 말없이 나윤아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은 차례로 자리를 떴고, 조태준은 곧 나윤아의 발걸음을 따라잡았다.   김준혁은 그들이 걸어가는 뒷모습이 문 너머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의 눈동자에 서린 냉기는 점차 서리처럼 짙어졌다.   기자들 중 그 누구도 감히 김준혁을 밀치지 못했다. 김준혁의 눈빛을 따라 시선을 옮긴 기자들은 그가 나윤아와 조태준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기자들은 서로 눈치를 주고받으며 오늘 밤이 엄청난 스캔들의 서막임을 직감했다.   "김준혁 씨, 혹시 나윤아 양을 보고 계신 건가요?"   이때 누군가 조심스레 질문을 던졌다.   송연서는 그 말을 듣고 얼굴빛이 일그러졌고, 참지 못하고 김준혁의 옷자락을 살짝 붙잡았다. 그리고 그의 뒤에 몸을 숨긴 채 조심스럽게 속삭였다. "준혁 오빠, 나 집에 가고 싶어."   김준혁은 시선을 거두고 싸늘한 눈빛으로 앞에 선 기자들을 천천히 훑어보며 말했다. "오늘 찍은 사진 감히 올리기만 해 봐. 너희 회사는 그날로 끝장인 줄 알아!"   말을 끝낸 그는 돌아서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고, 송연서와 함께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섰다.   그의 눈빛에 겁을 먹은 기자들은 단 한 명도 그를 따라가지 못했고, 카메라 셔터만 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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