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장
나윤아는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났다. 회사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출근 시간이 아니어서 강하윤도 오기 전이었다.
그녀의 책상 위에는 많은 서류가 쌓여 있었는데, 아마도 어제 출근하지 않아 쌓인 것들일 것인 듯했다.
나윤아는 홍차 한 잔을 우려내고는 서류 한 묶음을 천천히 꺼내 읽기 시작했다.
병이 나으니,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나윤아가 자리에 앉은 지 겨우 오 분이 지났을 때, 강하윤이 도착했다.
"사장님, 건강은 좀 괜찮으세요?"
나윤아는 그녀를 한 번 바라보며 말했다. "많이 좋아졌어요. 서울 북부 땅의 입찰 방안은 확정됐나요?"
강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어요. 신 대표님께서 이 프로젝트는 사장님이 맡은 거라 먼저 검토하라고 하셨어요."
나윤아는 가볍게 혀를 찼다. "신 대표도 의견 참 빨리 바뀌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 취급하더니, 그 사이에 마음이 넓어졌네.'
강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주민구역 방안도 사장님 방안대로 하라고 했어요."
나윤아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알겠어요."
'아첨꾼이 여기 또 한 명 있었네.'
신주원이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꾸지만 않았어도, 나윤아는 그를 이토록 무시하지는 않았을 거다.
강하윤이 어제 회의 내용에 대한 보고를 마치자, 곧바로 아침 회의 시간이 다가왔다.
회의는 두 시간 넘게 이어졌고, 나윤아가 회의실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열두 시였다. 신주원은 온화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윤아 씨, 아팠다면서 괜찮아?"
나윤아는 그를 한 번 바라보고, 무심하게 대답했다. "별일 아니에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주원은 나윤아의 태도에 화도 내지 않고 건강을 챙기라는 말 몇 마디를 하고난 뒤, 그제야 사무실로 돌아갔다.
신주원이 떠나자, 옆에 있던 강하윤이 입을 열었다. "사장님, 김씨 가문 집사가 아래층에 와 있습니다."
강하윤의 말을 듣고, 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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