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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수원. 떠나기 전 심민지는 구치소를 한 번 더 돌아봤다. 그때 시야에 들어온 건, 며칠 전 자신을 심문하던 뚱뚱한 경찰이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경찰들 눈에는 이미 그녀가 도둑으로 낙인찍혀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다만 증거가 부족해 법으로 옭아맬 수 없을 뿐이었다. 자신에게 남은 자유의 시간이 며칠이나 될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하루라도 더 버틸 수 있다면 그걸로 되었다. 지금 심민지에게 가장 중요한 건 돈이었다. 약속한 변제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왔고 남은 시간은 많지 않았다. 심민지가 자리를 떠난 뒤에도 그 뚱뚱한 경찰은 한동안 그곳에 서 있었다. 그때 아는 사람이 와서 그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장 반장님, 여기서 뭐 하세요?” “아무것도 아니야.” 그 사람도 장재성의 시선을 따라 심민지를 바라봤다. “아깝네요. 큰 사건인데 증거가 부족해서.” 그러자 장재성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어쩌면... 정말 훔치지 않았을지도 몰라.” “그럼 더 잘된 거죠. 뭐가 마음에 걸리시는 건데요?” “심문할 때 그 사람이 했던 말이 자꾸 떠올라서. 두 번 다 누군가에게 누명을 썼다고 했거든. 만약 그 말이 거짓이 아니라면 수십억짜리 시계 사건도 그 여자 짓이 아니라는 거잖아. 그럼 4년 전 사건도... 뭔가 이상하지 않아?” “일리는 있죠. 그래도 새로운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재수사는 어려워요.” 말 한마디로는 조사를 다시 시작할 수 없다는 걸 장재성도 잘 알고 있었다. 심민지는 캐리어를 끌고 시내로 들어와 돈을 빨리 벌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지 머릿속으로 따져봤다. 생각해 보니 조건은 뻔했다. 바로 시작할 수 있고 복잡한 인간관계가 없고 전과 여부가 중요하지 않은 일, 그런 일들은 대부분 불법이거나 혹은 몹시 고된 일이었다. 이제야 왜 출소한 사람들이 다시 예전 일을 반복하게 되는지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았다. 밖에서 살아남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웠다. 그녀에게는 기존에 해오던 일 같은 것조차 없었다. 때문에 선택지는 단 하나, 고생하는 길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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