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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여경이 목소리를 한껏 낮춰 조심스럽게 물었다. “은서야, 엄마 이름이 뭐니?” 은서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엄마...” “그럼, 네 엄마가 누구야?” 은서는 말없이 손을 들어 심민지를 가리켰다. 그 작은 손끝이 자신을 향하는 순간, 심민지는 이 세상이 너무도 터무니없게 느껴졌다. 마치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이 황당한 소문에 휘말려 해명조차 힘든 기분이었다. “저는 이 아이랑 아무 관계도 없어요.” 더 설명할 힘도, 그럴 의지도 없었다. 애초에 경찰에게는 전혀 모르는 아이를 그녀에게 맡길 권한이 없다. 그래서 그들이 무슨 말을 하든, 심민지는 그냥 떠날 생각이었다. “심민지 씨, 잠시만요.” 조서를 쓰던 경찰이 급히 밖으로 나왔다. “다시 한번 여쭤볼게요. 이 아이, 정말 심민지 씨의 아이가 아닌 겁니까?” 심민지는 단호하게 다시 말했다. “아닙니다.” “4년 전에 형사 구금 기록이 있습니다. 그때 임신 14주 차였고 이후 형 집행 정지를 신청하셨죠. 그 아이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자신의 과거가 이렇게나 쉽게 들춰질 수 있다는 사실에 순간 심민지의 머릿속은 새하얘졌다. 성지태가 앞으로 나와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잡았다. “감옥에 있을 때 임신 중이었다고? 그럼 아이는?” 심민지는 그의 추궁 앞에 갑자기 마음이 흔들렸다. 그는 아이의 아버지였다. 그녀가 아이를 없애겠다고 혼자 결정한 일은 이유가 무엇이든 성지태의 앞에서 완전히 떳떳해질 수 없었다. 설령 그 원인이 성지태 때문이었다 해도 말이다. 심민지는 애써 담담한 척 말했다. “지웠어요.” 한때 정을 나눴던 사람이라 그런지, 성지태는 그녀가 미묘하게 동요하는 것을 단번에 알아보고 확신하듯 말했다. “그 아이, 내 아이였지?” “네. 대표님 아이였으니까 지운 거예요. 남의 애였으면 안 지웠겠죠.” 그 말에 성지태는 순간 이성을 잃더니 심민지의 목을 움켜쥐며 분노했다. “심민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경찰이 즉시 그를 떼어냈다. “진정하세요. 여성에게는 아이를 낳을지 말지 결정할 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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