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은서가 우는 모습을 보자 심민지는 차마 외면할 수가 없었다.
“원장님, 은서는 배달복을 입은 사람을 엄마로 인식하는 것 같아요. 제 체형이랑 비슷한 분이 배달복으로 갈아입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렇게 옷을 갈아입고 나온 뒤, 은서는 멍하니 심민지를 몇 번 보다가 다시 보육교사를 보며 결국 누구에게도 다가가지 못한 채 그 자리에 서서 울기만 했다.
심민지는 마음이 약해질까 봐 먼저 차에 올랐다.
배달복을 입은 보육교사가 천천히 은서를 달래기 시작했고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는 진정됐다.
성지태도 잠시 그 모습을 보다가 차에 올랐다.
차가 출발하자마자 은서는 무언가를 감지한 듯 갑자기 달려 나오며 외쳤다.
“엄마!”
어쩌면 은서는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심민지가 자신의 엄마가 아니라는 걸.
아니면 누가 엄마인지조차 모르는 상태였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 순간만큼은, 자신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버려졌다는 사실을 은서는 분명히 느꼈을 것이다.
성지태가 백미러를 보며 물었다.
“은서가 따라오고 있어. 차 세울까?”
그 한마디에 심민지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 ‘엄마’라는 부름이 마치 꿈속에서 아이가 그녀에게 왜 그렇게 잔인했느냐고 따져 묻는 것처럼 들렸다.
그래서 심민지는 급히 눈물을 훔쳤다.
“아니요. 전 이 아이를 키울 형편이 안 돼요.”
성지태가 낮게 중얼거렸다.
“참 냉정하네.”
“네, 저 냉정해요. 하지만 남에게 무조건적인 희생을 요구할 순 없잖아요.”
아이가 심민지를 엄마로 인식하는 순간, 그 아이를 받아들이는 건 곧 또 하나의 짐을 짊어지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그녀가 키우는 게 모두에게 좋은 선택일 수는 있어도 단 한 명, 그녀 자신에게만큼은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성지태가 선뜻 말했다.
“돈은 내가 낼게. 넌 키우기만 하면 돼. 어때?”
심민지가 대답하기도 전에 성지태의 머릿속에는 이미 그런 삶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을 공간이자 자신을 위한 피난처 하나를 마련하듯 말이다.
심민지는 코웃음을 쳤다.
친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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