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아마 예전에 그 아이를 지웠을 때도 미련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성지태는 그 감정을 이 아이에게 투영한 걸지도 몰랐다.
게다가 성씨 가문은 대대로 고아를 입양하는 집안이었다.
예전부터 성지태의 엄마가 선행을 좋아해 수년간 수많은 고아에게 후원했고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은 직접 입양하기도 했다.
다만 양자는 보통 다른 곳에서 키웠고 안팎의 구분이 있었다.
윤예나가 성씨 가문에서 자랄 수 있었던 건 윤예나의 이모가 성지태의 아빠와 결혼했기 때문이다.
심민지는 인기척을 느끼고 몸을 일으켜 목을 풀다가 성지태가 줄곧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성지태의 눈에는 뜨거움과 노골적인 소유욕을 포함한 너무 많은 감정이 담겨 있었다.
비록 아직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지만 다음 순간 바로 심민지와 입 맞출 것 같은 분위기였다.
심민지는 급히 성지태의 시선을 피하며 예의는 지키되 거리감을 두고 말했다.
“집까지 데려다주셔서 고마워요, 성지태 씨.”
“이 근처에 살아?”
정확히 말하면 이 아파트 단지에서 살지만 굳이 설명하고 싶지 않아 심민지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성지태의 차가 골목 끝으로 사라진 걸 확인하고서야 심민지는 집으로 올라갔다.
다음 날 수업을 나가려는데 학원 앞에 성지태의 차가 서 있었고 동시에 성지태의 전화가 울렸다.
“은서는 오늘 집에 없어. 장소를 바꿔서 수업해. 차로 데리러 갈게.”
어제 그 운전기사가 이미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었다.
심민지는 마이바흐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온몸이 피곤해지는 걸 느꼈다.
성지태가 자신을 가두는 그물을 짜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심민지는 그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계약은 본인이 직접 사인했고 하준희는 심민지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해 줬다.
결국 돈에 눈이 멀었던 건 심민지 자신이었다.
도망칠 수도 있었지만 그러면 위약금은 하준희가 대신 물어야 한다.
하준희는 심민지를 진흙탕에서 끌어낸 사람이었기에 그 사람을 다시 진흙에 밀어 넣을 순 없었다.
운전기사는 심민지를 한 놀이공원으로 데려갔고 성지태는 역시나 안에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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