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응, 네가 여기 있는 게 더 좋지. 네가 대신 등록해 줘. 돈도 네가 내고.”
매달 빚 갚는 것도 벅차고 이미 거지 수준으로 가난한데 한승기가 또 자기한테서 이득을 보려고 하자 심민지는 미간을 찌푸렸다.
한승기가 심민지의 어깨에 팔을 걸치고 건들건들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 네 빚에서 까줄게. 우리가 몇 년을 알고 지냈어?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여?”
그제야 심민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마워요, 승기 오빠.”
얌전히 승기 오빠라고 부르자 한승기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래, 이게 맞지.”
한승기는 쪼그려 앉아 딸에게 말했다.
“지영아, 이리 와. 이분이 심 선생님이야. 앞으로 이 선생님께 춤을 배워.”
“지영은 몇 살이에요?”
“네 살이야.”
“저는 초등학생 반이랑 성인반을 맡고 있어서요. 지영은 기초반으로 보내는 게 나을 것 같아요.”
한승기는 귀찮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무슨 반이든 상관없어. 네가 좀 봐주면 되지. 나 간다.”
심민지는 진짜 자기 입을 한 대 치고 싶었다. 어제 한승기를 모델 삼아 남자친구 얘기를 했더니 오늘 한승기가 자기 애를 그대로 맡겨버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심민지는 한지영을 기초반에 안배하고 다른 선생님들한테 부탁해 아이를 봐달라고 한 뒤, 서둘러 은서 수업을 하러 갔다.
집에 도착해 문을 열자마자 상의를 벗은 채 운동 중인 성지태를 보고 심민지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시각적 충격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아직 술이 덜 깬 탓인지 이 장면은 현실감이 하나도 없었다.
심민지도 정상적인 여자인지라 가끔 근육질 남자들이 나오는 영상쯤은 봤다.
그런데 지금 살아 움직이는 근육질의 남자가 심민지의 눈앞에서 땀을 뿌리고 있었다.
심민지의 시선이 본능처럼 성지태의 복근에 꽂혔다.
성지태는 심민지를 보더니 수건으로 몸의 땀을 닦았고 상의도 안 입은 채 그대로 심민지 앞으로 걸어왔다.
깜짝 놀란 심민지는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저... 은서 수업하러 갈게요.”
“아직 피아노 수업 중이야. 급할 거 없어.”
“그럼 밖에서 잠깐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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