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육지헌은 더는 소민희를 믿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핵심 역량을 동원하여 소민희의 눈과 귀를 피해 가며 비밀리에 임형석 사건의 모든 세부사항과, 그동안 소민희가 그의 곁에서 벌인 모든 일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진실이 점차 모습을 드러냈고 그 충격적인 결과에 육지헌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임형석 교수는 소씨 가문과 관련된 오래된 사건을 파헤치려다 살해당한 것이었다.
이른바 ‘성폭행’ 스캔들은 완전히 소민희가 조작한 것이었다. 강태리가 찾아낸 결정적인 증거들은 소씨 가문의 개입으로 번번이 파괴되었다.
심지어 강태리가 수술실 밖에서 의식을 잃고 납치된 것 역시 소민희가 보낸 사람들이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산처럼 쌓인 명백한 증거 앞에서 육지헌은 분노하고 후회했으며 모든 증거를 경찰과 검사에게 제출했다.
이번에는 그가 직접 나섰고 그 어떤 세력도 정의의 심판을 막을 수 없게 했다.
소씨 가문의 세력은 육지헌의 의도적인 압박과 사법부의 개입으로 빠르게 무너져 내렸다.
소민희는 정식으로 체포되었다.
재판장에서. 반박할 수 없는 증거들 앞에서 그녀의 모든 가식이 벗겨졌다.
마지막 진술에서 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방청석에 앉아있는 육지헌을 보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육지헌, 이 바보야. 어릴 때 널 구해 준 게 나라고 생각했어? 손목을 그어 피를 먹여주고 사흘 밤낮을 곁에서 지켜 준 건 강태리야. 강태리는 보육원 출신때문에 네가 싫어할까 봐 나더러 은인인 척해달라고 부탁한 거야. 강태리를 사랑한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말하지만 정작 자신을 구해준 사람도 구분도 못 하다니. 넌 버림받는 게 당연해. 모든 걸 잃는 게 당연하다고.”
이 말은 가장 날카로운 칼날처럼 육지헌의 심장 가장 연한 부분을 정확히 찔렀다.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지만 여전히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앉아있었다.
다만 주먹을 꽉 쥐어 하얗게 변한 손가락 마디가 그의 마음에 격렬한 파도가 일었음을 보여줄 뿐이다.
결국 소민희는 고의 살인, 위증, 무고 및 명예훼손 등 수많은 죄목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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