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잠깐 호흡을 가다듬은 호천은 고개를 떨구며 깊게 숨을 내쉬었다.
“도사님들... 저와 함께 가시죠.”
그가 앞장서자 나와 일행은 모두 만인 구덩이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바로 죽은 자가 놓여 있는 곳에 도착했다.
앞에는 이미 들것 위에 올려진 시신이 있었다. 시신은 두 눈을 크게 부릅뜨고 있었는데 창백한 얼굴에는 굳어버린 근육이 틀어박혀 있었다.
정면을 응시한 채로 고정된 두 눈동자는 마치 죽기 직전 무언가 끔찍한 것을 보았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옆에 있던 염효남은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어깨를 움찔 떨었다.
이때, 여진명이 가까이 다가가 시신의 상태를 살폈다.
“이 사람은 겁에 질려 그대로 죽었습니다. 외상도 없고 내상도 전혀 없어요.”
“겁에 질려서 죽은 거라고요?”
나는 만인 구덩이 안의 다른 곳을 둘러보았다.
대낮임에도 구덩이 전체에 짙은 음기가 서려 있었다.
또 거대한 깊은 구덩이 곳곳에서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눈이 일행을 내려다보는 느낌이 들었다. 나의 등골이 오싹해서 몸을 떨었다.
여진명이 물었다.
“교수님, 이곳을 며칠째 조사하고 계시는데 이곳이 대체 어떤 자리인지 알아내신 게 있습니까? 옛날엔 무엇을 하는 곳이었는지요?”
호천은 굳은 얼굴로 답했다.
“그게... 조금은 알아내긴 했어.”
그는 조수에게서 파일을 받아 들었다.
“이것들 좀 봐. 며칠 전 이 만인 구덩이 안에서 발견된 것들이야. 대부분 인간의 뼈, 그리고 약간의 금, 은, 동기들이 섞여 있었어.”
여진명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 뼈와 부장품이 같이 나온다면... 이곳이 옛 왕릉일 가능성이 높겠군요. 죽은 왕을 위해 사람들을 끌어와 죽이고 이곳에 그대로 묻었을 수도 있습니다.”
호천은 말을 이어가려다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내가 묻자 그는 낮게 대답했다.
“또는... 이 사람들은 제물로 던져졌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존재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요.”
그때였다.
“하!”
순간적으로 들것 위의 시신이 갑자기 몸을 튕겨 일으켰다.
일행 전부가 화들짝 놀랐다.
“꺄악!”
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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