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나는 깜짝 놀라 혼비백산하며 온몸의 힘을 다해 이불을 젖혔다.
그러자 침대 위에 젊고 예쁜 여자가 누워있는 게 보였다. 심지어 그 여자는 나와 비슷한 나이대로 보였다.
여자는 싱긋 웃으며 나의 헐벗은 상체를 빤히 바라보았고 나는 더듬대며 물었다.
“당, 당신은 누구야?”
“글쎄요. 누굴까요?”
여자는 나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는 마치 귀신에게 홀리기라도 한 듯 머리가 잘 굴러가지 않았다. 그 여자가 범상치 않은 존재라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그녀의 엄청난 미모에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살면서 여자와 이렇게 가까이 있어 본 적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상대방은 평범한 여자가 아니었다. 여자는 옛날 사람들이나 입을 법한 땅에 끌리는 길이의 긴 치마를 입고 있었고 검은 머리카락은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다. 두 눈동자는 크고 반짝였고 몸에서는 아주 짙은 향기가 났다.
그뿐만 아니라 흰색 치마 너머로 여자의 눈처럼 희고 보드라운 살결을 언뜻언뜻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얼굴은 갸름하고 피부는 깐 달걀처럼 매끄러웠다.
“어? 깨어났어요?”
“뭐 하려는 거야? 어떻게 들어온 거야?”
나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으나 내 몸을 통제할 수가 없었다.
“뭘 하려는 거냐고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침대 위에 누워있잖아요. 그러니까 그 질문은 내가 아니라 본인한테 해야죠. 당신은 뭘 하고 싶어요?”
여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천천히 내게로 다가왔다.
그녀의 모습에 나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
나는 살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비록 나는 조옥정과 결혼했지만 그녀와 가까이 있어 본 적도 없었고 그녀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지 못했다.
“무서워하지 말고 이리 가까이 다가와요.”
“당신은 누구야?”
이번에 나는 물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본능적으로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정아라고 부르면 돼요.”
“정아?”
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정신이 조금 들어 두 손으로 여자를 살짝 밀어냈다.
“왜 그래요? 나 안 예뻐요?”
여자는 내가 뒤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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