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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빨리 따라와.” 광한거사는 얼굴을 깊게 찡그린 채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갔다. 이번에 귀신을 잡으러 나온 일 자체가 못마땅한 듯한 표정이었다. 그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 사이의 인연은 이미 곤지산에서 끝났고, 내가 다시 도움을 청한 순간부터 그는 다시 이 일에 휘말리게 된 셈이었다. 그때, 조옥정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 그게 다시 돌아갔어요!” 나는 급히 고개를 들었다. 조씨 가문 밖으로 뛰쳐나간 청의 여귀가 멀어지기는커녕, 오히려 뒤뜰 쪽으로 빠르게 되돌아가고 있었다. “저놈이 왜 저쪽으로 가지...?” 뒤뜰에는 사람도 없고, 얻을 만한 것도 없었다. 하지만 곧 떠올랐다. “아... 뒤뜰에 작은 창고가 있었지.” 전에 조씨 가문을 둘러볼 때 봤던 잡동사니 창고였다. 조국철 말로는 평소 쓰지 않는 물건들만 쌓아둔 탓에 거의 아무도 드나들지 않는 곳이었다. 그런 장소라면 누군가 숨어 있어도 눈에 띄지 않았을 것이다. 예상대로, 우리가 뒤뜰에 도착했을 때 청의 여귀는 이미 그 창고 안으로 파고들어가 있었다. 광한거사는 말없이 삼시진음망을 움켜쥔 채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내가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그는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문턱 앞에 서 있었고, 눈빛에는 불길한 예감이 번지고 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나는 문 안으로 몸을 기울였다. 그 순간 비릿하고 차가운 냄새가 후욱 하고 밀려왔다. 창고 안에는 한 사람이 의자에 앉은 채 고개를 뒤로 젖힌 모습이 보였다. 일곱 구멍에서 피를 흘리며, 커다랗게 뜬 눈은 천장을 향해 얼어붙은 듯했다. “옥정아, 이 사람이 네가 말한 풍수사야?” “아니에요. 이 사람 아니에요.” 조옥정의 목소리는 떨려 있었다. “풍수사는 이 사람을 데리고 왔어요. 이 사람은 조씨 가문 사람이고요.” 광한거사가 낮게 말했다. “천뇌산 천사는 이미 도망쳤어. 떠나기 전에 고용주까지 죽이고 갔지.” 그 한마디는 내 마음속 의문을 전부 정리해버렸다. 광한거사는 짧게 한숨을 내쉰 뒤 법망을 거둬들였고, 어깨에 들어갔던 힘이 풀리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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