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도사님이세요? 여긴 어쩐 일이죠?”
고개를 돌아보니 눈이 번쩍 뜨였다.
다름 아닌 방금 기차에서 만났던 여경 염효남이었다.
그러나 아까와는 달리 그녀는 BMW를 몰고 왔는데 방금 운 것처럼 눈이 새빨갛게 부어있었다.
“정말 염효남씨 맞으세요?”
염효남을 만난 순간,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왠지 모르게 또 긴장했다.
이번에 염씨 가문에 온 것은 혼담을 위해서였지만 지금 염효남을 만나니 조금 쑥스러웠다.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저는 황원태라고 합니다. 염씨 가문의 어르신을 뵈러 왔어요.”
염효남은 내 말을 듣고 안색이 굳어졌다.
그녀의 반응을 보니 내가 누구인지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내가 그녀의 할아버지를 언급하자 다시 슬픈 표정을 지었다.
“늦게 오셨네요. 방금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염효남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내가 어렵게 염씨 가문에 찾아온 것은 혼약을 이행하기 위해서인데 막 도착하자마자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이야!
이 순간, 나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염씨 가문에 이제 장례식을 치르게 되는데 내가 혼담을 꺼내는 건 너무도 부적절했다.
나의 난처함을 눈치챘는지 염효남은 조수석의 문을 열어주었다.
“일단 차에 타세요. 안으로 같이 들어갑시다.”
“...”
어쩔 수 없지만 그녀의 차를 타고 보안 검색대를 지나 금화원에 들어갔다.
염씨 저택의 앞에는 이미 조화들이 빽빽이 놓여 있었고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으며 집안에서 통곡 소리가 흘러나왔다.
염효남이 돌아온 것을 보자 집 문 앞에 있는 사람들은 조용히 길을 터주었다.
집안 내부는 이미 장례 준비가 한창이었고 염태곤의 관이 거실 한가운데 놓여 있었다.
“효남아!”
나와 염효남이 막 들어서자 갑자기 중년 부부가 다가왔다.
“엄마, 아빠!”
염효남은 두 사람을 본 순간, 눈물을 참지 못하고 그들을 끌어안았다.
“효남아, 네가 조금만 일찍 돌아왔으면 좋았는데. 할아버지는 임종 전에 계속 네 이름만 부르셨어.”
어머니 최미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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