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나는 정전기 때문에 놀란 사람처럼 몸을 움찔 떨면서 고개를 홱 돌렸다. 나의 갑작스러운 반응에 염효남과 우리 맞은편에 앉아 있던 두 승객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러나 가장 놀란 건 바로 나였다. 조금 전까지 카트를 밀면서 다른 곳으로 걸어갔던 승무원이 어느샌가 내 머리 위 짐칸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촘촘하게 자란 바늘 같은 머리카락이 내 얼굴 위로 드리워지는 순간 나는 머리털이 쭈뼛 섰다.
곧이어 눈알이 툭 튀어나온 귀신은 다시금 나를 향해 씩 웃으며 악취를 내뿜었다.
그리고 곧 음산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내가 보이나 보네?”
“어디서 기어 나온 놈이야? 당장 꺼져!”
내가 검을 빼 들어 귀신을 상대하려고 할 때 조옥정의 호통 소리가 내 귓가에서 울려 퍼졌다.
밀폐된 객실 안에서 갑자기 스산한 바람이 불었고 곧이어 조옥정은 승무원을 향해 창백한 손을 쭉 뻗었다.
“끼악!”
승무원의 입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나는 그녀의 눈동자에서 동공이 빠르게 사라지며 눈알 전체가 하얗게 변하는 걸 목격했다. 그리고 긴 머리카락은 마치 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사방으로 곤두섰고, 두 손은 뼈가 도드라지면서 손톱이 길게 자랐다. 이내 승무원은 그 손으로 조옥정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조옥정이 온몸에서 아주 강력한 음기와 살기를 내뿜자 승무원은 안색이 돌변하며 겁에 질린 얼굴로 자신의 손을 거두어들였다.
“감히 우리 남편을 괴롭히다니, 죽고 싶은가 보지?”
쿵!
날카로운 목소리가 조옥정의 입에서 터져 나오면서 그녀가 입고 있던 청색 옷이 갑자기 빨간색으로 변했다. 그리고 조옥정이 손을 휘두르자 천 같은 것이 뻗어져 나와 승무원의 허리를 감았다.
조옥정이 천을 힘껏 잡아당기자 승무원은 조옥정 쪽으로 끌려가서 바닥에 엎드린 채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렸다.
“이 차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에요?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죠?”
내 맞은편에 앉아 있던 두 승객은 돌발 상황에 겁을 먹고 두려운 얼굴로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달려갔다.
그 두 사람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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