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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다행히도 창문이 살짝 열려 있어 공기가 통했다. 조옥정은 그 틈을 통해 조용히 방 안 상황을 살펴보고 있었다. “여보, 아무것도 안 보여요. 방 안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아요.” 조옥정이 창문 틈으로 안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응? 그럴 리가? 양 회장님의 휴대폰 벨 소리가 분명히 안에서 울렸잖아.” 나는 다시 휴대폰을 꺼내 양천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방 안에서 다시 한번 귀를 찌르는 듯한 벨 소리가 울렸다. “정말 없어요, 여보. 방 안에는 아무도 없어요.” 조옥정은 고개를 돌려 난감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방 안에는 양 회장님 휴대폰밖에 없어요. 그 외에 다른 건 아무것도 없어요.” 조옥정이 말을 끝내자마자, 나는 곧바로 2층 어둠 속 창문 틈에서, 차가운 빛을 내뿜는 한 쌍의 눈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옥정아, 빨리 돌아와!” 나는 2층 창문 쪽을 향해 소리치며 에어컨 외부기기를 밟고 위로 올라가려 했다. 그러나 조옥정이 반응하기도 전에 검고 긴 손톱에 비늘이 뒤덮인 거대한 손이 창문을 뚫고 나타나 그녀의 목을 움켜잡았다. “으윽!” 방 안에 누군가 있다는 것을 예상치 못했던 조옥정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녀는 자신의 괴력으로 벗어나려 했지만, 그 손이 힘껏 조여오자 조옥정이 내뿜은 기운은 순식간에 진압되고 말았다. “히히히. 어렵사리 천년 도력을 가진 강력한 괴물을 잡았군. 이제야 내 복이 터졌구나!” 방 안에서 음산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2층 위로 거대한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조옥정을 한 손에 낚아채 갔다. 그는 내 쪽을 내려다보며 푸른 눈동자를 드러냈다. 그 시선에서 나는, 그가 내 존재 자체를 경멸하며 내 힘을 하찮게 여긴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옥정아!” 조옥정이 잡혀가는 모습을 보고 나는 분노가 폭발했다. 에어컨 외부기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려 했지만, 방 안의 검은 그림자가 문을 쾅 닫으며 나를 홀로 바깥에 남겨두었다. “이 개자식!” 나는 참지 못하고 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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