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화
“저 손을 찢어버려!”
염효남은 어디선가 나무 막대기를 잡아 들더니 온몸이 비늘로 뒤덮인 그 사람을 향해 내리쳤다.
하지만 쾅 하는 소리만 들릴 뿐, 나무 막대기는 비늘 인간에게 아무런 상처도 입히지 못했다. 대신 그는 내 입속으로 벌레를 쏟아 넣으려던 행동을 멈추고 곧바로 분노에 차서 염효남을 바라보았다.
염효남의 몸이 덜덜 떨려왔다.
그녀는 비늘 인간의 모습을 제대로 확인하고는 완전히 얼어붙고 말았다.
“염효남! 빨리 도망쳐!”
나는 어디서 힘이 났는지 입속의 벌레들을 토해내며 버럭 소리쳤다.
나조차 이 비늘 인간을 상대할 수 없는데, 염효남이 그를 상대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내 말을 들은 염효남은 정신을 번뜩 차렸다.
그녀는 재빨리 나무 막대기를 버리고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갑자기 비늘 인간은 나를 세게 옆 벽으로 내던져 버렸다. 그 순간, 온몸이 부서지는 듯한 고통이 몰려왔다.
그는 발톱을 벌려 그대로 염효남을 향해 휘둘렀다.
“악!”
정신이 흐릿한 순간, 나는 그가 염효남을 낚아채더니 목에 걸려있던 은닉 부적을 휙 잡아떼어내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곧이어 비늘 인간은 그대로 염효남을 들어 올렸다.
“이 더러운 년, 감히 내 일에 끼어들어? 저리 썩 꺼져!”
비늘 인간은 크게 포효하며 염효남을 움켜쥐고 거칠게 내던졌다. 마치 벽에 부딪치게 만들려는 듯이.
나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온몸의 격통을 억누르며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러면서 내던져진 염효남이 떨어질 쪽으로 재빨리 몸을 던졌다.
작은 체구를 가진 염효남이 만약 벽에 부딪히기라도 한다면 아마 온몸이 부서질 것이었다.
“으윽!”
날아오는 염효남을 받아내자 내 몸은 다시 한번 세게 벽에 부딪히며 양유리의 침대 옆 협탁까지 굴러떨어졌다.
“젠장, 저거 도대체 무슨 놈이야?”
온몸이 비늘로 뒤덮인 이 괴물을 바라보며, 나는 염효남을 끌어안고도 도무지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가 없었다.
별 별 괴상한 것들은 다 본 나지만, 이 비늘 인간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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