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주다인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역시 돈이 좋긴 좋아.’
그녀는 거절하지 않고 곧장 발걸음을 옮겨 기록실로 들어갔다.
목적은 단 하나, 송청아의 과거 건강검진 기록이었다. 그 안에 만일 보육원의 이름이 적혀 있다면 자신을 성추행했던 그 원장이 이번 일과도 연관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록실을 한참 뒤져도 주다인은 송청아에 대한 어떠한 기록도 찾을 수 없었다.
서류가 정리되어 있는 선반 앞에 멈춰선 채 그녀는 점차 미간을 찌푸렸다.
이런 실수가 병원에서 벌어질 리 없다. 기록이 없다는 건 누군가가 미리 치웠다는 뜻일까?
아무런 성과 없이 빈손으로 나온 주다인을 보며 강재혁이 그녀를 향해 시선을 던졌다.
“원하던 걸 못 찾은 모양이군요?”
주다인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송청아의 정체를 의심하고 있는 겁니까?”
그 말에 주다인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지만 곧바로 화제를 슬쩍 바꾸며 대답했다.
“아뇨, 그냥 궁금해서 들른 거예요. 아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표님.”
별일 아닌 듯 가볍게 떠나려는 그녀를 보며 강재혁의 눈가엔 더욱 짙은 웃음이 스며들었다.
고작 고맙다는 한마디로 끝낼 셈인가?
강재혁은 그런 조건 없는 호의를 베푸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틀 뒤, 송하준이 기적처럼 의식을 되찾았다.
그 소식을 들은 이른 아침, 이윤희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쏟으며 옷을 차려입고는 주다인의 손을 꼭 잡아 병원으로 향했다.
송청아 역시 이를 놓칠 수 없다는 듯 따라나섰다. 자신도 딸인데 왜 이윤희는 늘 주다인의 손만 꼭 잡고 있을까?
세 사람이 함께 병실에 도착하자 문을 열고 들어선 이윤희의 목소리는 떨림과 함께 북받친 감정이 섞여 있었다.
“여보...!”
송하준은 병상에 기댄 채 링거를 맞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병색이 완연했지만 눈빛만큼은 이미 또렷이 살아 있었다.
“아빠, 정신이 드셨어요? 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요?”
송청아 역시 문 틈으로 몸을 밀어넣으며 거침없이 주다인의 어깨를 치고 들어왔다.
그 충격에 주다인은 휘청이며 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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