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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박도운은 아무 말 없이 차에 올라탔다. 그러자 임서희는 눈치 있게 뒤로 물러났다. 그녀는 점점 멀어지는 차량을 보면서 차갑게 웃었다. 어제 적극적으로 들이댄 것이 먹힌 모양이다. ‘박도운, 너도 똑같이 당해 봐. 네가 편히 사는 꼴을 어떻게 보고만 있겠어? 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몸소 느끼게 해줄게.’ 임서희는 도우미 앞에서 몸이 아픈 척 연기하고는 방으로 돌아갔다. 방문을 잠근 후, 망설임 없이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슈퍼칩의 힘은 실로 대단했다. 임서희는 일반인보다 몇십 배 빠른 속도로 움직였기에 아무도 그녀가 밖으로 나갔다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 한편, 결혼반지 매장. 얼마 전에 박도운은 매장 직원에게 디자인이 특별한 반지를 열 개 정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류가희는 커다란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는 미소를 지었다. “박 대표님, 이건 어때요?”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진열장 구석에 놓인 반지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류가희는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 “박 대표님.” 깜짝 놀란 박도운은 고개를 들더니 애써 태연한 척했다. “회사에 전화하고 올 테니 먼저 고르고 있어.” 말을 마친 그는 매장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진 뒤, 류가희는 진열장 구석에 놓인 반지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화가 솟구쳐 올라서 손을 덜덜 떨었다. 2년 전 경매장에서 봤던 임서희의 결혼반지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다. 류가희는 씩씩거리면서 그 반지를 노려보았다. 매장 밖으로 나간 박도운은 비서 세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도하 연구센터를 인수했으니 이제는 슬슬 움직여야지. 과학기술부 부장을 보내서 세 날 안에...” 그는 길 맞은편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그 여자는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긴 생머리를 흩날리고 있었다. 이 세상과 어울리지 않는 순백의 여신 같았다. 맑고 깨끗한 피부, 정교한 오관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도운은 두 눈으로 보고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어, 어떻게 이럴 수가...” “박 대표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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