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박도운은 이신영이 이렇게까지 욕심이 많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매서운 눈빛으로 박충수를 노려보며 말했다.
“할아버지, 정말 너무 경솔하셨어요!”
박충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도운아, 경솔한 건 할아버지가 아니라 너야. 넌 왜 제대로 보지 못해!”
“그만하세요!”
박도운은 더 이상 할아버지의 ‘손녀 찾기’에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았다. 그는 임서희에게 마지막 통첩을 던졌다.
“마지막으로 물을게. 내가 요구한 그 답을 줄 거야, 말 거야?”
그녀가 대답하지 않으면 허준혁을 과학연구계에서 매장시키는 건 순식간이었다.
임서희는 눈치 있게 박충수에게 먼저 말했다.
“할아버지, 우선 본가로 돌아가세요. 여기 일 정리되는 대로 제가 직접 찾아뵐게요.”
박충수의 눈빛에 깊은 걱정과 미련이 서렸다. 한참 후에야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서희야. 할아버지를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본가로 전화하고.”
그가 본가 집사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걸어 나가자 임서희는 눈으로 끝까지 배웅했다.
‘할아버지, 죄송해요.’
박충수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녀는 감정을 거두고 돌아섰다.
“박 대표님, 저는 약속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지금 바로 임서희 씨가 있는 곳으로 가시죠.”
“안 돼요!”
이때 류가희가 달려와서 박도운의 손을 잡고 말했다.
“도운 씨, 이 여자는 보통이 아니에요. 일부러 도운 씨 전처의 얼굴과 같게 성형하고, 심지어 할아버지를 속여서 회사 지분을 받아내려고 했잖아요. 절대 따라가면 안 돼요!”
박도운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오히려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달래듯 말했다.
“가희야, 난 그저 진실을 확인하러 가는 거야. 다른 의도는 전혀 없어.”
“왜 굳이 진실을 알아야 해요? 설마 도운 씨 아직도 임서희를...”
“아니야!”
박도운은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임서희는 나한테 아무 의미도 없어. 2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앞으로도 마찬가지야.”
그 말이 임서희의 심장에 비수처럼 파고들었지만 그녀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류가희는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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