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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박도운이 미간을 찌푸렸다. “이윤아, 상황을 잘 모르면 함부로 말하지 마.” 그러고는 곧장 류가희에게 명령했다. “이윤이를 데리고 나가.” 하지만 박이윤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단호하게 말했다. “저 나가지 않을 거예요.” “아빠, 제가 저 목수 아저씨 말을 믿는 이유는 저 경호원 이모가 문제가 있어서예요.” 박이윤이 곧바로 임서희를 가리키자 박도운은 미간을 더 깊게 찌푸리더니 시선을 임서희에게 돌렸다. “그래? 무슨 문제인데?” 박이윤이 무슨 말을 할지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임서희의 입꼬리가 싸늘하게 굳어버렸다. 그 눈빛은 박이윤의 속셈을 꿰뚫어 보듯 어둡고 아무런 기대나 미련도 없었다. 박이윤은 임서희와 시선을 마주치지도 않고 무심하게 말했다. “아빠, 저 정말 무서웠어요. 그런데 이 이모를 처벌하지 않으면 다음에도 저한테 손댈 것 같아서 전부 말하기로 했어요.” 류가희는 박이윤의 떨리는 어깨를 끌어안고 부드럽게 부추겼다. “이윤아, 넌 정말 용감해. 괜찮아, 아빠가 여기 있잖아. 누구도 널 못 다쳐.” 부추김에 힘입어 박이윤은 더는 주저하지 않았다. “그때 그 어두운 하수도 안에서 제가 잠깐 기절했을 때, 저 이모가 말하는 걸 들었어요. 자기가 사람을 시켜 저를 하수도에 던져 넣고 다시 구해내면 아빠가 고마워할 거라고요. 그리고 제가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절 죽여버리고 아빠한테 다시 아이를 낳아주면 된다고 했어요. 그래야 아빠의 모든 걸 가질 수 있다고요. 그때 너무 어두워서 얼굴은 못 봤지만,폭탄이 있는 걸 알고 무조건 기어서 나왔어요. 그런데 이 이모가 하수도에서 기어 나오는 걸 보고야 알았어요. 이 이모가 바로 그 사람이었다는 걸 말이에요.” 박이윤의 눈빛은 차가운 결의로 가득했다. 목수도 눈치를 보더니 바로 따라 외쳤다. “맞아요, 박 대표님. 바로 이 여자입니다. 이 얼굴은 제가 죽어서 재가 돼도 잊을 리가 없어요.” 모든 의심과 살기가 다시 임서희 쪽으로 몰리자 임서희는 오히려 비웃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임서희는 박이윤의 증오 가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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