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화 설마 남자 좋아해?
이 레스토랑의 과일주는 아주 훌륭했다. 입안에서 부드럽고 달콤하게 녹아내렸고 도수도 높지 않아 서아린은 욕심을 부려 두 잔이나 마셨다.
몇 잔이 들어가자 하얀 뺨 위로 발그레한 홍조가 번졌는데 마치 탐스럽게 익어 수확을 기다리는 복숭아 같았다.
그녀는 여전히 포기하지 못한 채 임예나의 장점을 이것저것 늘어놓았다.
서연오는 여전히 시큰둥한 태도를 보일 뿐 조금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서아린은 그가 여자를 너무 적게 접해 본 탓에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밥은 그만 먹고 술집에 가서 술 마시자.”
‘섹시한 스타일을 싫어한다면 혹시 청순한 여자를 좋아하는 걸까?’
‘이를테면 메이드복을 입은 순진한 토끼 같은 스타일?’
서연오는 술을 한 잔 더 마시고는 술잔을 쾅 소리가 나게 내려놓으며 말했다.
“안 돼. 이제 집에 가야지.”
서아린은 그의 안색이 무섭게 어두워진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내뱉었다.
“오빠, 설마 남자 좋아해?”
“넌 어떻게 생각해?”
순간 커다란 손이 그녀의 허리를 움켜쥐었고 서연오는 몸을 기울여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뜨거운 숨결에 과일주 향이 섞여 도취제처럼 그녀의 콧속으로 스며들었다. 서아린의 몸은 그대로 굳어 버렸고 눈을 크게 뜬 채 멍하니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귓가에 뜨거운 기운이 닿았고 그의 낮고 굵은 목소리가 그녀를 유혹하듯 속삭였다.
“나는 여자를 좋아해.”
서아린은 숨을 죽였다.
너무 긴장한 탓에 가슴이 격렬하게 오르내렸다.
“그럼 도대체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너 같은 스타일.”
서연오는 그녀의 턱을 들어 올리며 음흉하게 웃었다.
서아린은 가냘프게 소리쳤다.
“농담하지 마!”
당황한 그녀는 그의 품에서 벗어나며 말했다.
“계속 이러면 화낼 거야.”
그녀의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랐고 입술을 깨무는 모습은 마치 그를 유혹하는 듯했다. 서연오는 그녀를 품에 안고 격렬하게 키스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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