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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앞으로 주민우가 널 못 만지게 해

가슴 속에 화가 잔뜩 쌓인 주민우는 짜증 가득한 얼굴로 옷깃을 잡아당겼다. 서아린을 찾으러 나가려는 찰나 계단을 내려오자마자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유라는 아이를 가졌으니 자주 배고플 거예요. 그러니 더 기다릴 필요 없어요.” 음식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지만 서아린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최순옥은 다른 사람들이 젓가락을 들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이 식탁에 가만히 앉아서 멀뚱멀뚱 상대방만 보고 있었다. 속에 불만이 쌓인 진선희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마침내 폭발했다. “서아린이 돌아와 남은 반찬 먹으면 되잖아요. 절대 굶을 리 없어요. 설령 반찬이 없다고 하더라도 요리를 할 줄 모르는 것도 아니니 알아서 간단히 만들어서 먹으면 되고요.” 최순옥이 테이블을 탁 치며 말했다. “우리 주씨 가문이 그렇게 가난해? 주씨 가문의 작은 사모님에게 남은 음식을 먹여야 할 정도로?” 조금 전 말이 틀렸다는 것을 느낀 진선희는 최옥순이 불쾌해하자 태도가 바로 부드러워졌다. “어머님, 그런 뜻이 아니에요.” “그럼 무슨 뜻이야?” 최순옥은 굳은 얼굴로 서아린을 보호하며 말했다. “내가 집에 없는 동안 네가 아린이에게 어떻게 했는지 모를 줄 알아? 선희야, 네가 우리 집에 시집오고 나서 내가 널 박대한 적이 있었어? 너도 시어머니가 되었으니 네 며느리에게 잘해줘야지, 어떻게 천대할 수 있어. 천벌을 받으면 어쩌려고 그래?” 진선희의 소매를 살짝 잡아당긴 심유라는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님, 저... 배고프지 않아요. 조금은 참을 수 있어요.” 겉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이미 한 손으로 배를 감싸 쥐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진선희는 더욱 조바심이 들었다. “제가 아린이를 박대했다고요? 지난 몇 년 동안 좋은 음식을 갖다 바치고 명품 옷도 사줬어요. 민우는 서씨 가문을 위해 성심성의를 다했고요. 우리가 이렇게 많이 줬는데도 아린이는 전혀 고마워하지 않아요. 낮에도 보셨잖아요. 서아린은 저를 시어머니로 생각하지 않아요. 유라도 일부러 괴롭히고요. 유라 지금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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