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화 불장난
다른 글을 적지 않고 사진 한 장뿐이지만, 그 사진에는 주민우의 손이 찍혀 있었다. 주민우가 이 손으로 심유라를 즐겁게 해준 일이 많았을 테니 사진을 열어보면 분명 주민우라는 것을 알아챌 것이다.
서아린은 이 식사를 할 생각이 없었고 주민우와 잠자리를 가질 생각은 더욱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리를 뜨지 않고 주민우의 휴대폰이 울리기를 조용히 기다렸다.
주민우는 그녀가 조용해진 것을 보고 나이프와 포크를 집어 들더니 우아하게 스테이크를 작은 조각으로 잘라 그녀 앞에 내밀었다.
“이 스테이크 한 점 먹어 봐. 호주에서 특별히 공수해 온 거야.”
서아린은 팔짱을 끼고 그의 얼굴이 아닌 그의 옆에 놓인 휴대폰을 응시했다. 마침 화면이 밝아지며 전용 벨 소리가 울렸다. 화면엔 심유라의 이름이 떴다.
서아린은 어깨를 으쓱하며 알렸다.
“전화 왔어.”
주민우는 받지 않고 바로 끊어버렸다.
“신경 쓰지 말고 계속 식사하자.”
하지만 심유라는 쉽게 포기할 여자가 아니었다. 곧이어 전화가 다시 울렸다.
서아린이 가볍게 웃었다.
“혹시 중요한 일일지도 모르니 받는 게 어때?”
주민우는 어쩔 수 없이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았다.
“먼저 먹고 있어. 금방 끝내고 올게.”
말을 마치자 그는 옆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서아린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뒤돌아보지도 않고 레스토랑을 떠났다.
주민우가 그 모습을 보고 쫓아가려 했지만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심유라의 울먹이는 소리에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평생 나만 사랑한다고 했잖아. 그런데 지금 뭐 하는 거야? 민우야, 내가 네 목숨을 구했어. 지금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서아린은 주민우가 심유라를 어떻게 달래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별장 문을 막 나서자마자 임예나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데리러 오라고 하려던 참이었다.
그때 검은색 롤스로이스 한 대가 그녀 쪽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밤이 이미 깊어가고 있었다.
개조된 차체는 차분하고 절제된 느낌을 주며 어둠 속에서 고귀한 분위기를 풍겼다.
차는 그녀 옆에 멈춰 섰다. 차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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