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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나 왜 임신이 안 되냐고요? 주민우에게 물어봐요

서아린은 급히 침대에서 내려왔다. “밤새 돌아가지 않았으니 어른들 걱정하시겠네... 일단 주씨 가문에 한번 다녀와야겠다. 오후에 친정으로 갈 테니 거기 가서 다시 이야기하자.” 말을 마친 후 고개를 든 순간 소파에 여자 옷 한 벌이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서연오가 미리 자신을 위해 준비했다는 생각에 서아린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십 분 후 화장실에서 나온 서아린을 본 서연오는 소파에 앉아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어젯밤 주민우가 너를 찾아왔어. 내가 너를 못 데려가게 했거든. 너에게 태클 걸지도 모르니까 내가 같이 가줄게.” 걸음을 멈춘 서아린은 서연오를 돌아보며 웃었다. “걱정 마, 나 혼자 잘 처리할 수 있어.” 그러나 상황은 서아린이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주씨 가문 대문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진선희가 욕설을 퍼부었다. “밖에서 노느라 외박까지 해? 네 그 못난 오빠를 시켜 우리 민우에게 손찌검까지 하다니! 네 눈에 우리 주씨 가문은 안중에도 없는 거야?” 일그러진 표정으로 다가온 진선희는 손을 들어 서아린의 얼굴을 때리려 했다. 갑자기 휘두른 손에 서아린의 앞머리가 바람에 살짝 흔들렸다. 하지만 더 이상 참을 필요가 없었던 서아린은 손을 들어 진선희의 손목을 잡았다. “못난 오빠가 아니라 서연오입니다. 우리 서씨 가문 사람이고요.” 서아린이 자기 말에 반박할 줄 몰랐던 진선희는 더욱 미쳐 날뛰었다. “서아린! 친정 사람이 네 편이 되어준다고 이제 나라는 시어머니는 안중에도 없는 거야?” 심유라가 다가와 진선희의 편을 들었다. “아린아, 어머님 말씀이 맞아. 너 지금은 주씨 가문 며느리야. 그런데 어떻게 남과 손잡고 자기 가족을 괴롭힐 수 있어?” 나약한 척하는 심유라의 연기를 극도로 혐오하는 서아린은 심유라에게 체면 따위 주지 않았다. “형님, 저도 서씨 가문 사람이에요.” 그 말인즉슨 심유라야말로 남이라는 것이었다. 그 말을 알아들은 심유라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네 오빠 서연오, 서씨 가문에서 입양한 아이라며? 어릴 때부터 계속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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