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화 주민혁, 정말 사고사였을까
옆방.
육지환은 소파에 기대앉아 라이터를 손가락 사이로 굴렸다. 불꽃이 붉게 피어올랐다가 금세 사그라들기를 반복했다. 맞은편에서는 경호원 두 명이 성찬우의 팔을 붙잡은 채 무릎을 꿇려 놓고 버티고 있었다.
육지환이 비웃듯 말했다.
“놀 줄도 아네. 대낮에 온천까지 와서 장난을 쳤어? 아주 신났겠다.”
성찬우는 억지로 웃음을 걸었다.
“도련님이 저를 여기로 부르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아까 성찬우는 서아린을 거의 따라잡을 뻔했다. 그런데 갑자기 무언가가 종아리를 세게 가격했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서아린이 이미 사라진 뒤였다. 곧바로 경호원 두 명이 튀어나와 성찬우를 억지로 끌어 이 방으로 들이밀었다.
육지환은 육씨 가문 후계자였기에 얼굴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었다. 성찬우가 해외에 오래 있었어도 육지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들은 적이 있었다. 다만 성찬우는 자신이 대체 언제 육지환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육지환이 담배에 불을 붙이며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심유라랑은 알게 된 지 얼마나 됐어?”
그 이름이 나오자 성찬우의 속이 덜컥 내려앉았다.
“몇 년 정도요. 그런데 도련님이 심유라를 어떻게 아십니까?”
순간 성찬우는 터무니없는 생각이 스쳤다. 혹시 육지환도 심유라와 엮인 적이 있나. 하지만 곧바로 스스로 지워 버렸다. 심유라 같은 여자가 육지환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육지환이 담뱃재를 털며 빈정댔다.
“몇 년이나 알고 지냈는데 이제야 애를 갖게 했어? 좀 약하네.”
성찬우는 주먹을 꽉 쥐었고 눈빛이 잠깐 날카롭게 갈렸다.
처음 심유라와 얽혔을 때, 성찬우도 심유라를 임신시키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심유라가 아이만 낳으면 그 아이가 주씨 가문 재산을 잇게 될 테고 성찬우도 그걸 발판 삼아 올라설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심유라는 끝나자마자 성찬우 눈앞에서 피임약을 삼켜 버렸다. 그 뒤로는 성찬우를 단칼에 잘라 냈다. 돈까지 쥐여 주며 내친 데다, 성찬우가 해외로 나갈 사정까지 겹치지 않았다면 성찬우가 그렇게 순순히 물러났을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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