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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한 여자를 위해 거액을 들이다

서연오는 그녀가 똑똑한 사람인 걸 알고 있었다. 주민우와 육지환의 대화를 통해서 육지환의 신분을 알게 된 것이 분명했다. 서연오가 웃으면서 말했다. “무슨 장사든 다 해. 마침 육씨 가문과도 거래가 있어서 자연스레 알게 된 거야.” 서아린은 더 묻고 싶었지만 뒤에서 주민우의 가소로운 말투가 들려왔다. “연오 씨, 허세를 부려도 정도가 있어야죠.” 그러면서 그는 또 한 번 손들었다. “13번 구매자, 50억 원.” 서연오는 신경 쓰지 않고 계속 가격을 올렸다. “6번 구매자, 60억 원.” 서아린은 점점 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계속 이렇게 진행됐다간 가격만 높아질 거야.’ 그녀는 서연오네 집안이 아무리 부자라도 서연오가 자기 때문에 주민우와 무리해서 다투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난 이거 마음에 들지 않아. 싫어.” 한편으로 육지환은 팔짱을 끼고 여유롭게 의자에 기대어 앉아 이 흥미진진한 광경을 조용히 감상하고 있었다. 자기 사촌 형이 한 여자를 위해 거액을 아낌없이 쏟아붓는 모습도 3년 만에 처음이었다. ‘너무나도 자극적인 모습이잖아.’ “13번 구매자, 100억 원.” 경매사는 점점 더 흥분하기 시작했다. 서연오가 재차 확인했다.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아?” 서아린은 더없이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이렇게 화려한 액세서리는 별로니까 돈 낭비할 필요 없어.” “알았어. 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만해야지.” 서연오는 더 이상 경매에 참여하지 않았다. “100억 원 한 번, 100억 원 두 번, 100억 원 세 번...” 경매사가 결국 망치를 내리치면서 말했다. “저희 13번 구매자, 청나라 시대의 비녀를 낙찰받으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어 주민우의 뿌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허세 부리지 말고 살 능력이 안 되면 처음부터 경매에 참여하지 말았어야죠.” 서아린은 서연오의 손을 꽉 잡으면서 저런 사람은 신경 쓰지 말라고 눈빛을 보냈다. 그런데 육지환이 갑자기 손뼉을 치는 것이다. “이 물건은 색감도 좋지 않고 보관 상태도 영 별로라 최대 가치가 10억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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