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사이좋게 같이 잘래?
‘뭐야?’
임예나는 순간 얼어붙고 말았다.
‘이 목소리, 설마 서연오 씨는 아니겠지, 잘못 들은 거겠지.’
그녀는 혀를 차며 말했다.
“너랑 서연오 씨, 진짜 사이좋네. 생리대 정리까지 도와줄 정도로! 너무 부럽다, 야.”
서아린은 영문도 모른 채 임예나의 말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서연오와 함께 지낸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고 급히 주소 하나를 문자로 던져주고는 전화를 끊었다.
서아린은 욕실로 향했다. 서연오는 그녀의 생리대를 하나하나 꺼내 정성껏 수납장 안에 정리해 넣고 있었다.
서연오는 늘 이렇게 섬세했다. 그녀의 취향을 손금 보듯 훤히 알고 있었고 심지어 생리 주기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생리 기간이 되면 서연오는 늘 생리통에 좋은 차를 직접 끓여다 주곤 했다.
하지만 결혼 후, 주민우는 차는커녕 따뜻한 물 한 잔도 따라준 적이 없었다. 누가 진심이고 누가 박정했는지 이제는 눈에 선했다.
결국 그녀는 너무나도 어리석었던 것이다.
아무런 결실도 기대할 수 없는 결혼 생활에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을 통째로 쏟아부었으니 말이다.
서연오는 뒤를 돌아보았다가 서아린이 문밖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수납장 문을 닫았다.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먼저 자고 있어. 예나 씨 오면 깨워줄게.”
서아린은 임예나가 언제쯤 도착할지 몰라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 촉박하니 아마 밤을 꼬박 새워야 할 것이다.
그러니 잠시라도 눈을 붙여두는 것이 좋았다.
몸을 돌려 바로 손님 침실로 향하려는데 서연오가 다시 그녀를 불렀다.
“네 방은 이쪽이야.”
서아린은 안방을 바라보며 손을 내저었다.
“집주인은 오빠니까 오빠가 안방을 써야지.”
지난 이틀 동안 앓아누웠을 때 그녀는 쭉 서연오 방에서 지냈었다. 그때는 아팠으니 어쩔 수 없었지만 이제 몸도 회복되었는데 계속 안방을 독차지할 수는 없었다.
서연오가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그녀를 안방 쪽으로 이끌었다.
“우리 둘 다 이 집의 주인이야. 아니면 혹시 예전처럼 같이 자고 싶어서 그래?”
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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