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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곧 아니게 될 겁니다

서아린은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봤다. 심유라는 여전히 자리에 앉아 있었다. 참 보기 드문 일이었다. 주민우가 그녀를 데려오지 않다니 말이다. 서아린은 그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서연오를 보며 웃었다. “가자.” 마치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서연오는 바로 일어나 술잔을 들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주민우를 지나 앞으로 걸어갔다. 주민우는 뛰어와 따라붙었다. “서아린, 나한테 약속한 거 잊지 마. 리조트 프로젝트 네가 도와주기로 했잖아.” 서아린은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주 대표, 난 이미 그만뒀잖아. 주원 그룹의 모든 업무 사항도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줬고.” 주민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뭐라고?” “사직서는 이경운 비서님께 전달했는데 못 받았어?” 무언가 떠올랐는지 주민우는 급히 휴대전화를 꺼내 메일함을 열었다. 며칠 전 도착한 메일 속 ‘인수인계’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그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메일 안에는 서아린이 수년간 담당해 온 프로젝트들이 빠짐없이 정리되어 있었다. 단 하나도 숨기지 않고 전부 되돌려준 상태였다. 주민우는 바로 이경운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아린이 사직했다는 얘기를 왜 나한테 보고 안 했어?” 이경운은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사직서는 아직 제게 있습니다. 사흘 전에 서아린 씨가 오셨는데 그때 대표님이 자리에 안 계셔서... 대신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그걸 왜 바로 말 안 했어?” “회의가 계속 이어지기도 했고 회의가 끝난 다음에도 통화를 계속하시기에... 말씀드릴 타이밍을 못 잡았습니다.” 전화를 끊자 주민우의 얼굴에는 먹구름이 잔뜩 내려앉았다.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화를 낼 수도 없어 그는 억지로 감정을 눌렀다. “서아린, 난 네가 사직하도록 동의한 적 없어.” 그는 목소리를 낮춘 채 말했다. “네가 돌아오기만 하면 서강 그룹에 계속 투자해 줄게.” 그제야 서아린은 이 남자가 얼마나 하찮은지 실감했다. 메일을 보낸 지가 며칠인데 업무 메일을 매일 확인하는 사람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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