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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흔들어 놓다

저택을 나서는 순간, 찬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서아린은 그제야 술이 조금 깼다. “이렇게 먼저 가도 괜찮아?” 서연오는 정장 재킷을 벗어 그녀 어깨에 덮어줬다. “괜찮아, 거의 끝났어.” 재킷에는 그의 향이 배어 있었다. 성숙하고 단단한 결이 느껴지는 묵직한 우드 향이었다. 그가 와인을 마셨던 탓인지 은근한 포도 향도 함께 섞여 있었다. 그 향이 체온을 품은 채, 서아린을 빈틈없이 감싸왔다. 서아린은 자신도 모르게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마치 그의 남성적인 분위기에 취해버린 사람처럼 정신이 어지러울 만큼 흐트러졌다. 두근거리는 가슴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그녀는 곁눈질로 서연오를 훔쳐봤다. 깎아놓은 듯한 이목구비와 조각 같은 얼굴이 어느 각도에서 봐도 빈틈이 없었다. 완벽한 바디 라인이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숨이 막힐 만큼 압도적이었다. 섹시한 그의 모습에 서아린은 보고만 있어도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빨리 뛰었다. ‘그러니 그 아가씨들이 놓아줄 리가 있나.’ 서아린은 억지로 침착해지려 애쓰며 다시 물었다. “그렇게 많은 여자들 중에 정말 마음 가는 사람 하나도 없어?” “없어.” 서연오는 눈빛이 차가워지고 목소리도 한층 담담해졌다. 그때, 밤길 너머에서 두 줄기 헤드라이트가 갑자기 이쪽으로 비춰왔다. 서아린은 눈이 부셔 고개를 돌리려 했다. 바로 그 순간, 넓고 따뜻한 손이 그녀의 눈 앞을 가렸다. 서아린은 눈을 깜빡였다. 짙고 길게 내려온 속눈썹이 서연오의 손바닥을 살며시 스쳤다. 말 없는 유혹처럼 서연오의 마음을 간질이며 가슴을 들끓게 만드는 감각이었다. 서아린은 한없이 흔들렸다. 두 사람은 그대로 잠시 멈춰 서 있었다. 그러다 검은 롤스로이스가 천천히 앞에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고 노임호가 내려 뒷문을 열어줬다. “서아린 씨, 먼저 타시죠.” 서연오는 손을 거두었다가 서아린이 차에 오르는 순간에 다시 손을 들어 그녀 머리 위를 막았다. 그녀의 머리가 천장에 부딪히지 않게 하려는 배려였다. 자리에 앉고 나서 서아린은 노임호를 한 번 훑어보고는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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