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화
하지민의 동공이 약간 흔들렸다.
마치 차건우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 같았다.
차건우는 물끄러미 하지민을 쳐다보았다.
“이 일이 일단 공개되면 너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것인지 잘 알잖아.”
하지민의 입술이 움직이면서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듯하지만 한마디도 못 했다.
차건우는 명석한 사람으로 어떻게 하지민의 생각을 알아채지 못했을까?
그는 하지민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지민아, 네가 무슨 짓을 하든 내가 영원히 네 편에 서서 뒷수습을 해줄 것으로 생각한 거야?”
하지민은 당황해서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사실 그녀는 확실히 이렇게 생각했다.
자신은 차건우의 첫사랑이자 생명의 은인이었으니까.
그때의 일은 차건우가 자기에게 잘못한 것이었다.
그래서 하지민은 차건우를 자기의 뒷배로 삼고 두려움이 없었다.
“지민아, 서아라는 내 아내야. 서아라가 증거를 공개하면 내가 네 편에 서면 외부에서 우리 둘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이에 하지민은 무의식적으로 한 마디 내뱉었다.
“넌 Z국에 있는 세력으로 서아라가 공개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잖아...”
차건우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Z국에서는 일시적으로 소식을 억제할 수 있지만 해외는? 태성 그룹의 경쟁사는 이 일을 빌미로 태성 그룹을 공격하고 내가 시비를 가리지 못해서 좋은 파트너로 될 수 없다고 몰아붙이면 어떡할 거야?”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단호하게 말하였다.
“지민아, 내가 무엇으로 널 지켰는지 알아야 해. 태성 그룹에 문제라도 생기면 예전의 문제들도 하나둘씩 밝히게 될 거야. 그때 되면 난 더 이상 널 보호할 수 없어; 이것이 네가 원한 거야?”
하지민은 입술을 파르르 떨며 말을 잇지 못했다.
당연히 그녀가 원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서아라에 대한 화를 참기가 너무 어려웠다.
...
차건우가 문을 열고 나갔을 때 서아라는 떠나지 않았고 로비의 창가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의 발걸음이 잠시 멈칫했다.
서아라는 차건우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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