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화
“제발 대표님을 탓하지 마세요. 대표님은 정말 너무 외로워서 이런 잘못을 저질렀을 뿐이에요. 앞으로 차 대표님께서 저희 대표님에게 충분히 관심을 준다면, 제가 장담할 수 있어요. 이런 일은 절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서아라는 속으로 비웃었다.
‘만약 차건우가 여전히 예전처럼 나에게 무관심하다면 나에게 여전히 바람을 피울 가능성이 있다는 건가?’
사람들은 오랫동안 논쟁했지만 차건우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어떤 감정의 기복도 없었다.
이런 차분함은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설령 그가 서아라를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처럼 수치스러운 일은 일반적인 남자라면 견디기 어려운 법이다.
차건우는 높은 위치에 오래 있었고 기쁨과 분노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너무 냉정했다.
차건우의 깊고 알 수 없는 눈빛을 마주한 김다정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다.
본능적으로 시선을 피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지금 눈을 피한다는 건 거짓말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차 대표님, 제발 저희 대표님을 탓하지 마세요...”
김다정은 눈을 피하지 않고 맑은 눈으로 남자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담담한 태도를 유지했다.
차건우의 검은 눈동자는 바다처럼 깊고 어두웠다.
그는 차분하게 말했다.
“저는 아라를 탓하지 않아요.”
그의 목소리는 차갑지만 듣기 좋았으며 한 점의 감정도 실리지 않았다.
화난 것도 아니고 돌려 말하는 것도 아니며 비아냥도 아니었다.
차건우는 그저 아주 평범한 일을 말하는 것뿐이었고 대중 앞에서 바람 현장을 적발하는 게 아니었다.
사람들은 멍하니 차건우를 바라보며 잠시 무슨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
서아라도 차건우를 바라보았다.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아무리 말솜씨가 좋은 그녀라도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민의 녹음, 헨리의 고발, 김다정이 제공한 동기와 원인, 그리고 모두의 시선 속에서 화장실에서 함께 나온 장면은 사실상 바람을 잡힌 것과 큰 차이가 없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