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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서아라는 순간 몸이 굳어 한동안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혹시 꿈이 아닐까 싶어 그녀는 스스로 팔을 꼬집어 보았다. 조각처럼 완벽한 이목구비를 가진 남자가 그녀의 곁에 누워 있었다. 길게 드리운 속눈썹이 그림자를 만들었고 눈을 감은 그의 얼굴은 고귀하고 잘생겼다. 서아라는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자신이 이미 다른 잠옷으로 갈아입혀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녀는 숨이 가빠지고 호흡이 흐트러졌다. 마치 그녀의 변화를 감지한 듯, 옆에 있던 차건우가 천천히 눈을 떴다. 검은 눈동자는 깊고 어두웠다. 마치 바닥을 알 수 없는 고요한 우물 같았다. 방금 눈을 떴는데도 그 눈동자에선 감정을 읽을 수 없었다. 차건우와 마주할수록, 서아라는 이 남자가 너무도 헤아리기 힘든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아니, 어쩌면 지금껏 단 한 번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녀가 기억하는 차건우는 정작 그의 진짜 모습이 아니었다. 칠흑 같은 눈빛이 그녀의 멍한 시선을 붙잡았다. 그의 눈을 반짝이며 낮게 물었다. “깼어?” 금방 잠에서 깬 탓일까, 차건우의 목소리는 살짝 잠긴 듯했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더욱 섹시했다. 서아라는 애써 침착한 척하며 물었다.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지?” 목소리는 최대한 차분하게 가다듬었지만 미세하게 떨리는 음색이 그녀의 동요를 숨기지 못했다. 차건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어젯밤에 너 취했잖아.” 서아라는 곧바로 되물었다. “내가 취한 거랑 네가 내 침대에서 자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 “어제 네가 내 손을 죽어도 놓아주지 않아서.” 서아라는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내가 안 놓아줬다고?” “그래.” “난 못 믿겠는데.” “하지만 사실이야.” 차건우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는 아직도 어제 입었던 정장을 입고 있었다. 잠옷으로 갈아입지도 않았다. 서아라는 단번에 알아차렸다. 적어도 그들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을. 단지 한 침대에서 밤을 보냈을 뿐이었다. 차건우는 그녀의 혼란스러운 눈빛을 바라보며 낮고 묵직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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