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화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서아라는 망설임도 없이 거절했다.
“밖에서 보여주기만 하면 충분해. 당신 정도의 능력이라면 훌륭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텐데.”
차건우의 눈동자는 짙은 먹물처럼 어두웠다.
“세상 사람들이 바보는 아니야. 우리가 진짜로 사이가 좋은 건지, 아니면 단순한 홍보를 위한 건지는 금방 알지.”
그는 침착하게 이어갔다.
“도우미들 입에서 우리 사이가 좋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 신뢰도가 훨씬 올라가. 그리고 넌 이혼을 서두르고 있잖아? 밖에서 연극하고 대중을 설득하려면 꽤 시간이 걸릴 거야. 안팎을 함께 공략해야, 절반의 시간만 들지.”
서아라는 무언가 반박하려 입을 열었다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생각해 보니 그의 말은 딱히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
아직 이혼하지 않은 상태이니 같이 사는 게 이상할 건 없다.
하지만 곧 헤어질 사람이었고 지금의 마음가짐은 예전과 전혀 달랐다.
눈앞의 차건우에게는 조건반사적으로 거부감부터 일었다.
서아라는 잠시 고심한 끝에, 겨우 적당한 말을 찾아냈다.
“촬영은 필요 없어. 내 사적인 공간이 침해당하는 건 싫고 난 연기에도 서툴러서 쉽게 티가 날 거야. 괜히 역효과만 날 수도 있지.”
그녀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도우미 문제라면, 차 대표님 능력으로야 원하면 얼마든지 위증해 줄 사람을 구할 수 있겠지?”
차건우는 서아라의 말 속에 담긴 날 선 비아냥을 못 알아들을 리가 없었다.
그러나 차건우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거짓은 결국 거짓일 뿐, 언젠간 들키게 돼.”
그의 목소리는 냇물처럼 맑으면서도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서아라, 지금 내 지분 대부분이 할아버지 손에 묶여 있어. 만약 회사의 원로 주주들이 뭉쳐서 내 지분을 빼앗으려 들면, 그때는 네가 더 오랫동안 나랑 연극을 해야 할 거야.”
감정이라고는 전혀 없는 듯, 철저하게 이성만 남은 모습이었다.
차건우는 마치 계산만 하는 기계 같았다.
서아라는 무표정하게 침대에서 내려섰다.
차건우는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어디 가?”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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