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화
윤수아는 아직도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인지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지민아, 절대 이 녹취록이 퍼지게 둬서는 안 돼! 얼른 건우 오빠한테 연락해서 기사 눌러 달라고 해.”
“건우...”
차건우의 이름이 언급되자 하지민의 안색은 더욱 창백하게 질렸다.
그녀는 곧 자신의 모든 의도가 들통날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진 하지민은 넋 나간 표정으로 윤수아에게 말했다.
“수아야, 너 먼저 나가 있어, 건우한테는 내가 따로 전화해 볼게.”
윤수아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하지민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윤수아가 밖으로 나가자 하지민이 다급히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걸리기 무섭게 하지민은 초조한 목소리로 먼저 입을 열었다.
“서아라가 또 새로운 자료를 내놨어요. 교통사고야 건우가 전후 사정도 다 알고 있으니까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다고 해도... 서아라가 공개한 녹취록이랑 산부인과 기록은 우리한테 너무 불리하잖아요!”
“빨리 무슨 방법이라도 생각해 봐요. 안 그러면 우리 다 끝이에요!”
수화기 너머의 상대가 잠시 침묵을 유지하다가 입을 열었다.
“지민아, 내가 전에도 말했지. 너무 서두를 필요 없다고. 그러게 말 좀 듣지 그랬어.”
하지민이 다급히 말했다.
“저라고 이렇게 될 줄 알았겠어요? 서아라가 통화 녹취록을 갖고 있을 줄은 몰랐죠! 그것도 이렇게 오랫동안 보관 중일 줄은 더더욱!”
“지민아, 나는 도울 수 있는 건 다 도와줬어. 지금은 내가 직접 도와주는 것보다 차라리 차건우 쪽에서 손 써주길 기다리는 게 나을 것 같은데. 내가 숨겨줬던 건 차건우 쪽에서도 알아낼 수 있을 거야. 괜히 내가 움직였다가는 일만 커져.”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차분하고도 부드러웠다.
“지민아, 이제 남은 일은 네가 직접 해결해야 해.”
...
서아라가 하지민의 병실에 도착해보니 그녀는 어두워진 얼굴로 멍하니 병실에 앉아 있었다. 서아라가 안으로 들어온 것도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똑똑똑.”
서아라가 가볍게 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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