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화
차건우는 손목시계를 한 번 흘끗 보더니 말했다.
“지금 당장 사람이라도 보내서 가방 찾아내. 나도 민원실 쪽에 연장 근무 신청해놨으니까 오늘 당장 이혼 철자 밟자.”
그 말에 서아라는 왜인지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가방도 도둑맞았고, 서류도 가 잃어버렸어. 재발급 받는다고 해도 오늘 내로는 절대 시간이 안 나.”
그러자 차건우는 조롱 섞인 눈으로 서아라를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오늘은 어차피 못 한다는 거지?”
“...”
그 말에 서아라의 말문이 막히고 말했다.
차건우는 그런 서아라를 바라보더니 눈을 더욱 어둡게 내리깔더니 입을 열었다.
“서아라, 너 어제도... 일부러 그런 거지?”
소매치기를 당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속상할 일인데, 증빙 서류까지 한꺼번에 잃어버려서 이혼까지 물건너가자 서아라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이었다.
게다가 거기에 일부러 이혼을 안 하기 위해 회피했다는 죄목까지 더 붙어버려 난처하기 그지없었다.
“내가 일부러 뭘 했는데?”
차건우의 깊은 눈동자에 어두운 빛이 스쳤다.
“나 지금 일부러 급한 척 연기하는 거잖아. 사실은 민원실에도 안 갔을 거면서.”
그 말에 서아라가 무심코 대답했다.
“나 어제 계속 민원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거든...”
하지만 차건우는 서아라의 말을 듣지 않고 혼자 중얼거렸다.
“계속 나한테 전화했던 것도, 올지 안 올지. 온다면 언제 올게 확인해보려고 한 거잖아. 어떻게든 대책을 세워야 했을 텐데.”
“아니, 나는...”
“내가 계속 전화를 안 받으니까 일부러 내 휴대폰까지 방전시켜서 연락 못 하게 만든 거지? 내가 정말 갔으면 너는 따로 볼 일이 있다고 거짓말이라도 할 생각이었나?”
“그런 거 아니야...”
하지만 차건우는 또 한 번 말을 끊고 옅은 미소를 지은 채 서아라를 바라보았다.
“오늘 내가 갈 걸 뻔히 알고 있었으면서, 일부러 강도 사건까지 꾸며서 서류를 잃어버린 거야. 혹시라도 내가 안 믿을까 봐, 연인한테 우연히 나타난 목격자 행세까지 시킨 거고.”
서아라의 목소리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