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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최근 며칠 동안 차건우는 바쁜 일정을 마치면 매일 같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하지민이 사라진 상황이니, 서아라의 복수도 끝났고, 차건우와의 관계 역시 예전처럼 날 서 있지 않았다. 곧 있으면 이혼할 예정이었으니 같은 방에서 살을 부대끼며 잘 필요도 없었다. 서아라는 홀로 게스트룸을 구해 이사했다. 차건우도 이를 딱히 막지 않았고, 별다른 과격한 행동 역시 보이지 않았다. 서아라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해주는 것 같은 태도와 자세였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서아라는 갑자기 차건우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되었다. “네 가방 훔쳐 간 도둑, 찾은 것 같아.” 그 말에 서아라는 순간적으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역시 차건우의 일 처리 속도는 상상 이상이었다. 이제 증빙 서류만 바로 되찾으면 오래 기다리지 않고도 이혼을 진행할 수 있었다. “지금 어디 있어?” “태성 그룹.” 서아라가 곧바로 대답했다. “지금 바로 갈게.” 태성 그룹에 도착해보니 시간은 이미 오후가 되어 있었다. 밝고 화사한 햇살이 깨끗한 바닥까지 닿는 대형 창문 덕분에 사무실 안은 금빛으로 휘황찬란하게 빛났다. 딱 봐도 귀티 나는 남자가 부드러운 가죽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그 아리따운 얼굴 위로 석양까지 비치니 더더욱 장관이었다. 사무실에 도착한 서아라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그것에는 차건우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차건우, 그 잡았다던 도둑은 지금 어디 있어?” 그러자 남자는 침착하게 눈을 뜨며 느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더러운 자식을 굳이 내 사무실에 묶어두면서까지 내 눈을 더럽혀야 할까?” 차건우는 평소 일상생활을 할 때도 심각한 결벽증이 있었고, 최근 들어서는 정신적인 결벽증 역시 전보다 더 심해진 상태였다. 서아라가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내가 여기까지 직접 왔으니까 지금 당장 그 도둑 데려오라고 해.” 차건우는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그 사람 데리고 와.” 몇 분 후, 누군가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황민재가 초라한 옷차림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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