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화
서아라도 이런 뻔뻔한 인간은 처음이라 순간 호흡이 거칠어지며 분노가 치밀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정신을 붙잡고 있었다.
“제가 당신을 고용해서 가방을 훔치라고 시켰다면, 한번 말해보세요. 제가 당신을 어디서 고용했고 돈은 어떻게 지불했는데요? 또, 저희는 어떻게 연락했죠?”
서아라의 잇따른 질문에도 그 남자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남교 근처에서 고용하셨죠. 눈에 띄지 않게 하려고 거래는 현금으로 했어요. 그날 일부 계약금을 주셨고 일이 끝난 뒤, 즉 가방을 빼앗은 후에 가방 속 현금이 잔금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아무도 눈치 못 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연락처는 혹시 추적될까 봐 당일 현장에서 바로 약속을 잡았죠. 가정법원 근처 카페에서 나오실 때 제가 가방을 훔치도록 말입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침착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때 서아라 씨께서 제 행적이 들킬까 봐 미리 CCTV 선까지 끊어놓으셨잖아요...”
서아라는 입을 열려다 말았다.
자신이 반박하려던 모든 말이 이미 그 남자의 입에서 흘러나온 것이다.
게다가 이 논리는 완벽하고 흠잡을 데 없어서 마치 완벽하게 짜맞춘 것처럼 들렸다.
차건우는 서아라를 바라보았다. 그의 입꼬리는 살짝 올라갔지만 그게 진짜 웃음인지는 알 수 없었다.
“더 하고 싶은 말 있어?”
서아라는 억울해하며 말했다.
“이 사람은 정말 내가 고용한 게 아니야. 난 이 사람을 아예 모른다니까...”
‘아마도 이 남자가 책임을 피하려고 꾸며낸 거짓말일 거야.’
하지만 하필이면 이 거짓말은 허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더구나 그날 그 남자는 헬멧을 쓰고 있었고 달아나는 속도도 빨라 얼굴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그저 그 남자가 거짓말을 마음껏 지껄이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
차건우의 눈빛은 짙게 가라앉아 있었으며 기쁜 건지 화가 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난 당신을 속일 이유가 없어. 만약 믿지 못하겠다면...”
서아라는 천천히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네 능력이라면 한마디만 해도 내일 당장 내 신분증을 손에 넣을 수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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