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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서아라는 냉정하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요? 미련이 남았다고요? 차건우가 이 정도로 제 뒤통수를 쳤는데 아직도 미련이 남았다면 그는 아마 내일이면 하지민을 집까지 끌어들일걸요?” 박시현은 그녀의 시선을 마주하며 말했다. “하지만 차건우 씨는 얼마 전에 정씨 가문에 도움을 준 사람이잖아요. 그런데도 정말 이렇게 독하게 마음먹을 수 있겠어요?” 서아라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혼인 중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어요. 그 사람이 만약 좋게 헤어져 줬다면 저도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거예요. 지금 제가 하는 이 모든 것은 오직 순조롭게 이혼하기 위해서예요.” 박시현은 그녀의 확고한 표정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서아라 씨가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렸으니 그럼 이제부터 시작하시죠.” “차건우의 비즈니스 자료는 대부분 태성 그룹의 사무실에 있어요. 제가 사무실 비밀번호도 알고 지문인식도 되니 사무실에는 순조롭게 들어갈 수 있지만...” 서아라는 박시현을 쳐다보더니 이어 말했다. “비서가 수시로 드나드는 곳이라 낮에는 들어갈 수 없어요. 그리고 저를 위해 망을 봐줄 믿을 만한 사람이 필요해요. 결정적인 순간에 차건우가 들어와도 제가 대비할 시간은 있어야죠.” “변호사님, 그 믿을 만한 사람은 제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변호사님이 젤 합당하실 것 같아요.” 박시현은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서아라 씨의 상담 변호사로서 당연히 제가 도와야죠.” 그는 몇 초간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최근 매일 차건우 씨를 조사해봤지만 그는 퇴근하면 바로 집에 돌아갔고 가끔 접대가 있는 날에도 일찍 끝내고 바로 집에 돌아가던데요? 그렇다면 서아라 씨가 집에 계시지 않는다는 걸 알면 바로 의심할 거잖아요. 그러니 하지민이 일 있다고 부르면 그 시간이 제일 적당할 것 같아요.” 서아라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차건우는 하지민과 오랫동안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어요. 제가 일단 언론업체를 찾아 저희 부부는 아직도 불타오르는 사랑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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