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화
서아라의 눈가는 붉게 물들어 있었다.
천장 위에서 쏟아지는 조명이 방 안을 환히 밝히고, 그 빛 아래 선 차건우의 얼굴은 지나치게 또렷하고 완벽했다.
차건우가 천천히 다가오는 걸 바라보며 서아라의 눈동자가 본능적으로 움찔거렸다.
“나 혼자 먹을게.”
아직 잠에서 덜 깬 듯한 서아라의 목소리는 약간 쉬어있었다.
차건우의 얇은 입술이 미묘하게 휘어졌다. 차건우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숙여 서아라의 이마에 입을 맞추려 했지만, 서아라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피했다.
입맞춤은 허공에 떨어졌다.
그 순간, 서아라의 얼굴에 선명히 드러난 거부감이 차건우의 시야에 박혔다. 차건우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어두워졌다.
차건우는 다시 서아라의 턱을 들어 올리고, 곧바로 키스를 퍼부었다.
숨이 막힐 지경에 이르러서야 차건우는 서아라의 입술을 떼어냈다.
“아라야, 오늘 네가 계속 이혼 얘기를 해서 이미 기분이 많이 상했어. 그러니 더는 내가 싫어할 일 만들지 마. 알았어?”
차건우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 있었고, 차건우의 눈동자는 은은한 빛을 품고 있었다.
“난 내 아내가 밥도 안 먹고 몸 버리는 꼴 절대 못 봐.”
서아라는 입술을 달싹였으나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가면을 벗어던진 눈앞의 남자는 이제 더는 체면조차 차리지 않았다.
서아라의 가슴이 답답하게 죄어왔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차건우와 눈앞의 남자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도대체 이런 뒤틀린 신념이 어디서 비롯된 건지조차 알 수 없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하지민를 만나기 전부터 이미 차건우는 이런 사람이었다는 것뿐.
서아라의 시선이 차건우를 꿰뚫듯 바라보았다. 눈빛은 혼란스러움으로 뒤섞여 있었다.
“왜 하필 나야? 네 조건이라면, 네가 원하는 사람을 아내로 선택할 수 있을 텐데.”
그건 비꼬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어 묻는 말이었다.
차건우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차건우는 담담히 대답했다.
“우린 그동안 잘 지냈어. 네가 날 실망시킨 적도 없고. 난 너한테 이미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았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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