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6화
차건우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서아라에 관해서는...
차건우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앞으로도 예전처럼 그녀에게 잘해 줄 생각이었다.
차건우가 곁에 없는 데도 서아라의 마음은 그다지 가벼워지지 않았다.
등 뒤에는 늘 그림자처럼 붙는 시선이 있었다. 그녀가 어디로 가든 그 시선이 따라붙어서 무시하기 어려웠다. 차서연조차 조금은 불편해할 정도였다.
“큼큼, 아라야. 너는 우리 오빠랑 근처 좀 돌아다녀. 나는 방해 안 할게. 마침 근처에서 로케이션 좀 보고, 자료도 좀 모을 거거든.”
“됐어. 나 차건우랑 매일 보잖아. 잠깐 안 본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근데...”
“가끔은 적당히 거리를 둬야 신선함이 살아나.”
차서연은 서아라가 이렇게까지 고집을 부리자 어깨를 으쓱했다.
“알겠어. 나중에 우리 오빠 화나면 네가 달래.”
서아라는 빙긋 웃고는 더 말하지 않았다.
이때 차서연이 무언가 떠올린 듯 말했다.
“아 맞다, 며칠 뒤 밤에 T국 대통령 딸 결혼식이 있어. 우리 차씨 가문이 마침 초대장을 받았거든? 그때 너 데리고 구경 시켜 줄게.”
“대통령 딸 결혼식?”
차서연이 비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넌 T국에서 산 게 아니라 잘 모를 텐데, 그 아가씨 T국 전역에서 국보급으로 유명해. 압도적으로 예쁘다더라. 아예 T국 제일의 미인이라는 말도 있어.”
서아라는 조금 흥미가 생겼다
“너는 본 적 없어?”
“천아연 씨는 엄청 신비로워. 난 한 번도 못 봤어. 아니, 본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해야 맞지.”
“그렇게 전설처럼 떠받들어진다면 그 사람이랑 결혼할 사람도 보통 인물은 아니겠네?”
“정반대야.”
차서연의 눈동자에 재미가 번뜩였다.
“들리는 얘기로, 천아연 씨가 태어나던 날 하늘이 온통 노을로 뒤덮이고 온갖 새가 울었다네. 거의 선녀 환생 급으로 떠들어댔대. 그리고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어. 천아연 씨는 T국 구세주의 환생이고, 모두의 것이라고.”
나라마다 풍습과 전통은 다르다. 이야기들이 다소 과하게 들리긴 했어도, 어디까지나 그 나라 사정이니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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