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8화
서아라는 가까운 광장을 한 번 돌아보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여기서 Z국 노래 부르는 사람이 보여서 그냥 와 봤어.”
여기는 광장에서 겨우 다섯 미터쯤 떨어진 거리였다. 멀다고 할 것도 없었다.
서아라는 차건우와 차서연의 표정을 번갈아 살폈다.
“너희 왜 그래?”
“네가 갑자기 안 보여서 우리 진짜 깜짝 놀랐어!”
차서연이 슬쩍 차건우를 훑어봤다.
“우리 오빠, 네 걱정 많이 했어. 여기서 길 잃을까 봐.”
“길을 잃어?”
서아라는 피식 웃었다.
“내가 몇 살인데 왜 길을 잃겠어.”
차건우의 얼굴은 싸늘했다.
“왜 전화 안 받았어?”
그제야 서아라는 휴대폰을 꺼냈다. 부재중 전화가 무려 30통이나 찍혀 있었다. 10통은 차서연, 20통은 차건우였다.
“아까 무음으로 해 놨는데, 원래대로 돌려놓는 걸 깜빡했어.”
차건우는 그녀의 표정을 조용히 살폈다. 딱히 달아날 기색이 없어 보이자 굳었던 표정이 조금 풀렸다.
“아무 데나 돌아다니지 마.”
“막 돌아다닌 거 아니야. 그냥 근처 좀 둘러본 거야.”
차건우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
“여긴 Z국이 아니야. 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내가 바로 못 찾을 수도 있어.”
“근처에서 슬슬 걷는 건데 무슨 일이 생기겠어?”
차건우의 목소리는 낮고 서늘했다.
“어디를 가든 내가 같이 갈게. 다시는 내 시야에서 벗어나지 마.”
서아라는 입술을 살짝 다물었다. 차건우의 통제욕이 정말 지나치다고 느꼈다.
상황을 본 차서연이 급히 거들었다.
“오빠도 네가 무슨 일 당할까 봐 그런 거야. 여기 풍습이 우리나라랑 다르니까 조심하는 게 좋지.”
서아라는 더 말하지 않았다.
세 사람은 길가를 따라 걸었다. 다만 이번에는 차서연이 혼자 뒤에서 따라가며, 왠지 모르게 한발 물러서 있는 분위기였다.
앞에서는 서아라와 차건우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둘은 손가락을 꼭 맞잡고 있어 멀리서 보면 잘 어울리는 한 쌍처럼 보였다.
하지만 서아라만 알고 있었다. 이건 차건우가 억지로 손을 잡아 놓은 것이고, 놓게 두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아까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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