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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대통령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서서히 표정을 가다듬더니 말했다. “당신의 말은...” 영부인은 근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도 알다시피 아연이는 워낙 고집이 센 아이잖아요. 그리고 이번 혼사를 달가워하지도 않았어요. 이러다 자칫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우리가 아연이를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애가 이렇게 제멋대로인 거예요.” “아연이의 성격은 인제 와서 고치긴 힘들어요. 괜히 서로 불쾌해질 바엔 차라리 오늘 연회에 참석한 손님 중에서 직접 한 사람을 고르게 하는 게 낫겠죠. 이런 자리에 올 정도의 사람이라면 신분이나 지위가 나쁠 리 없으니, 그걸 우리가 아연이에게 주는 마지막 자유라고 생각해요.” 대통령은 미간을 세게 찌푸렸지만 표정은 조금 누그러든 듯했다. “하지만, 당신도 알잖아...” 영부인이 그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아연이는 비록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본래 자유를 사랑하고 속박을 싫어하는 성격이에요. 아연이가 왜 그때 거의 봉변을 당할 뻔했는지 당신도 마음속으로는 잘 알고 계시죠? 게다가 아연이는 애초부터 대통령이 될 만한 그릇이 아니잖아요.” 대통령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생각에 잠긴 듯했다. “여보.” 영부인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어 말했다. “오늘 아연이가 마음에 드는 남자를 선택해 무사히 결혼만 할 수 있다면 우리한테는 걱정 하나를 덜게 되는 셈이에요.” 영부인의 설득 끝에 결국 대통령도 마음이 조금은 놓인 듯했다. “만약 아연이가 오늘 누군가를 고른다면 당장 혼례를 치를 필요까지는 없어요. 사흘 뒤 예식을 올려도 늦지 않아요. 하지만 손님 중에서도 고르지 못한다면 우리가 스무 명의 후보 중에서 직접 골라줄 거예요.” 영부인이 고개를 끄덕이니 대통령은 굳게 찌푸렸던 미간이 마침내 풀어졌다. 그녀가 막 말을 이으려는 순간 텔레비전에서 천아연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바로 이 사람이에요. 저는 이분을 제 남편으로 선택했어요.” 대통령과 영부인은 동시에 깜짝 놀라며 텔레비전 화면을 바라보았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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